윤종규 KB금융 회장 국감 불출석에 "고발하자" "다른 은행도 부르자"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3.10.26 11:07

[the300][2023 국정감사]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현장. 2023.10.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7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 종합 국정감사에 불출석한다는 내용이 담긴 사유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여당 의원들이 고발을 요구하고 나섰다. 야당에선 추후 5개 은행 또는 7개 금융지주를 한꺼번에 부르자는 제안도 나왔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 기회를 얻어 "KB금융지주 회장인 윤종규 증인이 불출석한다고 한다"며 "윤종규 증인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10월13일 IMF(국제통화기구) 연차총회 참석 이후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해외 활동 중에 있단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증인은 이미 지난 17일 여야 합의를 통해 증인 채택됐고 종합감사 당일 26일까지 10일 가까이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단 사실을 고려하면 이는 명백히 고의적인 국감 회피용 해외 체류"라고 했다.

윤 회장은 이번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었으나 오는 27일 열리는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 참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IMF 연차총회 참석을 시작으로 일본·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지역 주요 주주·전략적 제휴기관 17곳을 대상으로 해외IR 활동 중이라는 이유다.

강 의원은 "KB국민은행에서는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데 배임, 횡령, 미공개 정보 이용, 사익 편취 등 내부 통제 기능 오작동의 총책임자인 회장이 국민을 대신한 국회의 준엄한 부름을 무시한 채 해외를 유람하고 있다. 불출석은 용납할 수 없다"며 "KB금융지주 회장은 10년 장기집권하면서 연봉과 수당만 약 130억원이란 봉급을 타갔음에도 불구, 내부통제 낙제 성적표 책임을 직원들에게 짊어지게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당초 보고된) 윤 증인의 최초 해외 일정은 10월9일부터 18일까지였다. 그런데 정무위에서 증인을 채택한 17일 다음날 18일, 증인은 해외 일정을 27일까지로 다시 비행기 티켓을 바꿨다. 서울이 아닌 도쿄행 항공 티켓이 예매됐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는 국회의원을 능멸하는 것이고 국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양 간사께 부탁을 드린다. 윤종규 회장을 고발할 수 있도록 의결해 달라"고 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도 "평소 국정감사에 일반인 증인을 참석시키는 것을 최소화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양당 간사 협의를 통해 증인으로 채택된 이상은 국회 출석 요구를 이렇게 무단으로 자의적으로 거부하는 것에 대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국회에서) 요구된 사안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것을 그대로 둔다면 국회 운영을 계속 이어나가기 어렵다는 생각"이라며 "아주 단호함을 보여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양당 간 협의를 통해 고발 조치와 그에 따른 청문회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결정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비해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증인 신청 과정에서 개별적 위원들 제안에 대해 다른 위원들 반대로 처리가 안 된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게 은행지주 회장들"이라며 "어디는 부르고 어디는 안 불렀냐 등 이런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데 아예 쓸데없는 논쟁을 마무리한단 차원에서 국감이 끝난 다음 정무위 전체 회의를 소집해 시중은행 5개 은행과, BNK은행, DGB대구은행 등 7개 지주회장 같이 불러 종합조사 내지는 청문회를 하도록 전체회의 의결을 한번 추진해 보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 합의가 된 사항이다. 와야 된다"며 "윤 회장은 증인 채택이 되고 나서 일정을 변경해 안 들어온 것이다. 이건 정무위 위원들을 가볍게 보는 게 아닌가. 어떻게 증인 채택 후 일정을 변경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증인 채택 후 비행기표를 바꿔 일정을 변경했다면 그냥 넘어가선 안 될 사항"이라며 "이걸 희석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 불러서 같이 하자, 이런 이야기도 물론 말은 되지만 오늘은 그보다 포인트를 좀 좁혀 윤 회장에 대해 포인트를 맞춰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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