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25일 경남 김해시 상동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선수단과 상견례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인 투수 두 선수는 지금이 가장 안정적이다. 월등히 뛰어난 어떤 선수가 있다면 모를까..."라며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계획을 밝혔다.
롯데는 2023시즌 외국인 선수 조합을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 외야수 잭 렉스로 구성했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입단해 그해 롯데 외인 투수 최다승(15승)과 최다 탈삼진(205개)을 기록하는 등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에도 후반기 돌아와 11경기에서 4승과 평균자책점 2.31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전반기 16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에 그쳤다. 특히 80⅓이닝만을 소화하며 불펜진에 과부하를 야기했고, 결국 올해 전반기 종료 후 롯데와 동행을 마쳤다.
다른 외국인 투수인 반즈는 지난해 롯데 입단 후 31경기 186⅓이닝 동안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전반기(평균자책점 2.74)에 비해 부진했던 후반기 성적(평균자책점 5.40)이 걸림돌이었다. 롯데는 우선 반즈와 재계약을 맺으며 신뢰를 보냈다. 이에 보답하듯 반즈는 올해 30경기에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로 지난해보다 뛰어난 기록을 올렸다. 특히 8월 평균자책점 2.05, 9월 평균자책점 2.51을 거두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두 외국인 투수는 모두 계산이 서는 투구를 보여줬다. 윌커슨은 9이닝당 2.26개의 볼넷을 내주며 과감한 승부를 펼쳤다. 반즈 역시 9이닝당 3개가 안 되는 볼넷(2.96개)을 기록했다. 그만큼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박세웅, 나균안 등 토종 선발들과 함께 롯데 투수진을 이끌었다.
"아직 구단과 논의하지 않았다. (감독) 계약하고 정신이 없었다"고 말한 김 감독은 그러면서도 반즈와 윌커슨에 대해 호평했다. 김 감독은 "두 선수는 제구력이 되고, 경기 운영이 되지 않느냐"며 "아무리 데이터를 보고 좋은 선수를 데려온다고 해도 적응이 안 되고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안 좋은 기록이 나온다"고 말했다.
"야구를 몇 년을 했는데 외국인 선수가 쉽지가 않더라"고 털어놓은 김 감독은 "두 선수가 우선은 안정적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반즈와 윌커슨, 두 투수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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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를 대신해 후반기부터 타선에 합류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42홈런 타자 니코 구드럼이었다. 그는 내야와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후반기 50경기에서 13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수비에서 구멍이 됐다. 타격에서도 타율은 0.295로 나쁘지 않았지만, 홈런과 도루는 단 하나도 없었다. 김 감독은 "구드럼은 수비가 안 되기 때문에 활용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사실상 외국인 타자 교체를 확정했다. 그는 "외국인 타자는 고민 안 했다. 그냥 바로 바꾸는 걸로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타자의 영입 기준을 밝히며 "아무래도 타자는 장타력을 첫 번째로 보고 있다. 당연히 콘택트도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수는 그래도 오면 어느 정도 본인 기량으로 던지는데 타자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 나온다. 그래서 상당히 예민하다"고 이야기했다.
롯데는 현재 구단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김태형 감독은 김민재 SSG 코치를 수석코치로 내정하는 등 코칭스태프 구성을 시작하고 있다. 여기에 공석인 단장 자리까지 채워진다면 롯데의 외국인 구성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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