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의 불확실성 해소를 자신했다.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며 양사 합병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주식매수청구권이 더 이상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1단계 통합 셀트리온(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을 통해 3조5000억원의 매출 달성 후 매년 50%씩 성장해 2030년 22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과 신약을 앞세워 12조원의 매출을 거두는 종합 신약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자신감도 재차 강조했다.
25일 서정진 회장은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식매수청구권 최대한도에도 대응 가능하도록 자금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그 정도 수준까지 들어올 것 같지 않지만, 불확실성은 끊는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는 그동안 다져온 기반을 통해 의미있는 도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23일 임시 주총 안건 통과(찬성비율 셀트리온 97.04%, 셀트리온헬스케어 95.17%)로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이후 최대 변수는 내달 13일까지 행사 가능한 합병 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이다.
특히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하기 위해 합병 안건에 기권표를 던지며 복병으로 부각됐다.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 전량(1087만7643주, 7.43%)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셀트리온은 약 1조6405억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원을 넘을 경우 합병 재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서정진 회장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지난 23일 주총 현장에 깜짝 등장해 "행사 규모가 1조원이 넘어도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라며 합병 의지를 강조한 것. 주총 이틀 뒤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의 합병 의지 재차 강조는 잔존한 불확실성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회장은 통합 셀트리온 출범 이후 지속적 외형 성장은 물론, 무형의 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개발-생산-판매' 일원화를 통한 원가율 절감 등의 효과 뿐만 아니라 회사를 둘러싼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회장은 "두 회사의 역할이 완전히 달라 양사 합병에 따라 크게 변하는 것은 없다. 일부 합병의 이유가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도 이에 기인한 것"이라며 "하지만 우선 주주들이 원했고 회사를 향한 잡음을 끊고,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점은 시장 역시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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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셀트리온 내년 매출 3.5조…'짐펜트라' 의심없는 블록버스터 자신"━
통합 셀트리온은 내년 매출액 3조5000억원,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 1조7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봉에 서는 품목은 최근 미국에서 신약 허가를 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다. 당장 내년 매출 목표액만 6000억원이다. 여기에 2024년과 2025년 바이오시밀러 5개 품목이 추가로 합류하는 만큼 매년 50%에 이르는 외형 성장을 자신 중이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의 현지 경쟁품인 다케다 '엔티비오'의 연간 약값이 10만달러 수준이다. 병원이나 약국 등의 할인에 따라 환자 실제 부담 비용은 낮아지겠지만 가격 책정 자체는 엔티비오와 비슷한 수준으로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유럽에서 판매 중인 램시마SC 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 미국 허가 전부터 현지 페이어(Payer)들과의 협상을 시작한 상태로 연내 협상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엔티비오와의 비교 임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 후발 주자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은 "미국 내 염증성장질환(IBD) 환자수가 3백만명 정도인데 램시마를 맞는 환자가 27만명 정도다. 서유럽에서 이미 기존 램시마 환자의 40%가 램시마SC로 넘어온 것을 확인했고, 미국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짐펜트라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3년 내 3조원, 2030년 5조원 이상의 매출 발생이 가능한 블록버스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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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매출 12조 종합 제약바이오기업 도약…"홀딩스 상장시 투자회사로 키울 것"━
연내 합병이 마무리 되는 통합 셀트리온은 6개월 내 셀트리온제약까지 품으며 내년 상장 3사 통합 법인으로 탄생한다. 정체성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을 아우르는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2030년 바이오시밀러를 22개까지 확대하고 짐펜트라 등 신약으로 전체 매출의 4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이미 면역항암제 및 유방암·위함치료제(전임상) 등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임상 진입에 나서는 한편, 항체-약물접합체(ADC), mRNA(메신저 리보핵산) 플랫폼, 이중항체 플랫폼 등의 활용처도 적극 모색한다. 시너지 발생이 가능하다면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 역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파이프라인 확대에 따른 생산력 확대 계획도 열어놨다. 이미 송도 3공장까지 완공해 2030년까지 예상 생산물량 대응엔 문제가 없지만, 부족한 완제공장 생산력 확충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셀트리온제약 오창 공장에서 생산 중인 오토인젝터(자동주사장비) 역시 필요시 사전에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 현지 공장을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이 구체화 되면 그 역시 맞춰 준비할 것"이라며 "안전도를 이유로 적정양의 위탁생산(CMO)은 사용하지만, 원가에 부담원도록 내재화가 기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이 지분 98.5%를 가진 셀트리온홀딩스(지주사) 역시 상장 계획을 가지고 있다. 홀딩스의 경우 상장 후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투자회사로서 방향성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그는 "2025년 달성할 EBITA 3조원 중 1조원은 연구개발에 사용하고, 1조원은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 1조원은 주주들에게 배당할 것"이라며 "그룹을 대표해 이야기할 땐 책임질만한 이야기들만 해야한다. 계획대로 회사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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