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럼피스킨병 발병상황을 조기 안정시키기 위해 31일까지 총 400만두분 백신을 긴급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28일까지 127만두분을 도입하고 나머지 273만두분은 31일까지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소와 물소에게 감염되는 럼피스킨병은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나타난다. 감염 시 소의 우유 생산량 저하와 가죽 품질 훼손 등으로 이어진다. 공기로 전염되는 구제역과 달리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지만 전파력이 강해 1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돼있다.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국내 최초로 발병이 보고됐고 이날 오전 8시 기준 총 29건이 발생했다. 발생지역도 충남과 경기 등 서해안 중심 지역에서 충북 음성, 강원 양구로 확대됐다.
중수본은 최초 발생 농장 인근 20㎞(킬로미터) 내 농장과 추가발생농장 방역대(10㎞) 농장에 사전 비축한 54만두분 백신을 접종했다. 24일 기준 접종대상 18만7000두 중 13만2000두에 대한 접종을 마쳤다. 여기에 400만두분 백신을 긴급도입해 다음달 초까지 전국 소 농장에 백신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발생 농장은 발생일로부터 5일 이내 백신 접종을 마치고 전국 농가에 대한 백신은 10월말까지 들여온다"며 "11월초순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항체형성에 3주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11월 말에는 전국 모든 소가 백신을 맞아 항체가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이어 "백신의 효과는 1년 동안 지속된다"며 "향후 전문가들과 상의해 내년도 백신 접종여부에 대한 판단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전국 백신접종 완료 전까지 질병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 시·군과 인접 시·군 농장의 소 이동을 제한하고 가축분뇨역시 정밀검사 후 음성인 경우에만 이동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럼피스킨병의 주요 매개체인 모기와 파리 등 흡혈곤충의 집중방제는 물론 임사검사 단축 등 대응력을 키우기로 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