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 번 돈으로 이자 갚기도 버겁다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3.10.25 12:00
국내 주요기업 100곳 중 42곳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갚기조차 벅찬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반면 이자비용은 늘어난 결과다.

은행 문을 노크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비용이 0인 기업을 제외한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46만8248곳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42.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40.5%)보다 비중이 1.8%포인트(p) 증가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벌어들인 돈보다 갚아야 할 이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이 1년간 나타나면 '일시적 한계기업', 3년간 이어지면 '한계기업' 또는 '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48.57%로 전년(487.9%)보다 크게 하락했다. 영업이익률 하락과 금융비용부담률 상승 영향이다.

기업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도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2022년 말 기준 기업 부채비율은 122.3%로 1년 전(120.3%)보다 2%p 올랐다. 2015년(128.4%)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30.2%에서 31.3%로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2015년(31.4%) 이후 최고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우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전년 대비 각각 하락(78.6%→77%, 22.6%→22.1%)한 반면 비제조업은 모두 상승(158.2%→164%, 35%→36.9%)했다.

수익성 지표도 1년 전보다 나빠졌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에서 4.5%로 1.1%p 하락했다. 기업들이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았을 때 세금 등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이 2021년 56원에서 2022년 45원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반면 매출액은 선방했다. 지난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15.1%로 집계됐다. 2021년 17%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석유정제·코크스,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 건설업 매출이 늘었다. 총자산 증가율은 12.7%에서 9.7%로 하락했다.

이성환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2022년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은 전년에 비해 다소 악화했지만 코로나19(COVID-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성장성과 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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