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TPO(Time·Place·Occasion, 시간·장소·상황)'에 맞춘 옷차림으로 현장 소통을 이어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문체부에 따르면 유 장관은 전날(23일) 3차례 진행한 간담회에서 두번 옷을 갈아입으며 총 3가지 패션스타일을 선보였다. 우선 오전 10시 30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베트남 쩐 뚜엉 아잉 당 경제위원장을 만나 양국 교류 강화를 논의할 땐 양복을 입었다. 공식적인 외교 현장인 만큼 격식을 갖춘 것이다.
이어 오후 2시 서울 강남에 위치한 영상제작사 래몽래인 회의실에서 열린 영상콘텐츠업계 관계자들과 가진 '전략 간담회'에선 내년 1월 개최되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홍보용 빨간색 점퍼를 겉옷으로 걸쳤다.
유 장관은 영상콘텐츠업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즉석에서 자신이 입은 점퍼 문구를 읽으며 '강원 2024' 대회를 소개하기도 했다. '강원 2024'을 직접 홍보하기 위해 빨간 점퍼를 입고 스포츠분야가 아닌 영상업계에도 소개하며 언론보도에도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한 것이다.
유 장관은 영상업계와의 간담회가 시작되자 외투인 점퍼를 벗고 이날 참석한 영상업계 관계자들의 복장과 비슷하게 후드티 캐주얼 차림으로 편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어 같은날 오후 5시 경기 성남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서 열린 '게임업계 청년 현장 간담회'에선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G-Star) 홍보용 점퍼로 다시 갈아입고 나타났다. 일부러 지스타 점퍼로 환복하기 위해 중간에 자택에 들러 옷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가 시작되자 유 장관은 게임업의 성장세에 관한 자신의 평가를 언급한 뒤 직접 입고 있는 지스타 점퍼와 관련해 사연을 풀어 놓았다.
그는 "약 14년 전 지스타 홍보용으로 만든 유니폼인데 요새 만든 것 같지 않느냐"며 자연스럽게 게임업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냈다. 이어 "지스타는 (이명박(MB) 정부 문체부 장관으로) 재임 중에 빠지지 않고 매번 갔었다"며 "다음달 부산에서 열릴 지스타도 당연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두 차례의 간담회는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현장 관계자들을 만난 행사다. 복장을 점검하고 언론에 노출되는 사진과 영상 등 소위 '그림'도 함께 고려하는 등 상대방에게 보이는 '첫 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 장관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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