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월정리해수욕장. 에머랄드 빛의 바다를 품고 있는 이곳 일대에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제주그린수소버스가 등장했다.
언뜻 봐서는 수도권 등 '육지'에서 달리는 일반 버스(내연기관)와 비슷해 보이지만 이 버스의 에너지원은 해상풍력으로 생산하는 '그린수소'인 만큼 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기존 수소 버스에 들어가는 '그레이수소'(천연가스 고온·고압 분해)의 경우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를 극복한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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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전국 최초 '그린수소버스' 운행 돌입...2030년까지 300대 보급━
도는 그린수소버스 9대를 확보한 상태다. 오는 2030년까지 300대를 보급해 수소생태계를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그린수소버스에 공급하는 그린수소는 함덕 충전소에서 조달한다. 시간당 수소버스(25㎏ 기준) 4대, 수소승용차(5㎏기준) 20대를 충전할 수 있다.
앞서 제주도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20년부터 재생에너지와 연계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왔다. 제주 동쪽 끝에 있는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략을 기반으로 일 평균 약 200㎏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현재 제주도에서 운행하는 각종 수소차는 전부 자급자족으로 충당하고 있다. 향후 수소 수요 증가에 맞춰 일일 수소 생산량을 최대 1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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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 그린수소에 기업들 주목"...SK·한화·효성 등 주요 에너지사 경영진 제주에━
이날 제주시 구좌읍 CFI(카본 프리 아일랜드)에서 열린 제주 그린수소버스 개통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SK E&S, SK에코플렌트, SK에너지, 한화에너지, 효성하이드로젠 등 국내 주요 에너지기업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이들 기업은 제주도와 함께 그린수소버스는 물론 수소트램, 수소선박 등 '수소 모빌리티 비즈니스' 관련 협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가 선도하는 그린수소의 미래에 정부와 기업이 주목하고 있다"며 "제주가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발판이 될 수 있도록 그린수소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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