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총통 후보 물관리? 팀 쿡 '친중' 행보 속 폭스콘 조사 착수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10.23 10:30

中 관영 글로벌타임스, "정상적인 시장 감독 활동" 주장
대만 언론 "내년 총통 선거 영향 주는 정치적 제재" 비판
친중표 분산 막고자 궈 창업자 출마에 제동 걸었단 분석

/로이터=뉴스1

중국 당국이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정상적인 시장 감독 활동이라는 입장이나 대만 현지에선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의 대만 총통 선거 출마와 연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궈의 출마로 '친중' 진영의 표가 분산될 것을 우려한 중국이 이를 막고자 폭스콘을 칼을 들었다는 것.

2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세무 당국과 자연자원부가 폭스콘의 중국 회사와 시설을 대상으로 각각 세무와 토지이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세무 당국은 폭스콘의 광둥성과 장쑤성 사무소를 조사했고, 자연자원부는 폭스콘의 허난성과 후베이성 공장 토지 사용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 대상이 된 중국 사무소 및 공장에 대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닛케이아시아는 "폭스콘은 광둥성에 중국 본토의 공장을 감독하고, 특정제품의 연구개발(R&D)과 생산을 처리하는 허브를 두고 있다"며 "허난성은 폭스콘의 애플 아이폰 주요 생산허브가 있는 곳이고, 장쑤성과 허베이성 생산 기지에서는 개인용 컴퓨터와 기타 제품을 조립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본토 전문가들은 "어느 기업이든 세무 조사를 받는 만큼 (폭스콘에 대한) 이번 조사는 정상적이고 합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 현지 언론과 외신은 이번 조사가 궈 창업자의 대만 총통 선거 출마 선언, 미·중 기술 패권 경쟁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봤다.

궈타이밍 대만 폭스콘 창업자 /로이터=뉴스1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중국 당국은 폭스콘의 세금 및 토지이용 조사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고 조사 결과도 발표하지 않았다"며 이번 조사 배경에 정치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미국이 기술 부문에서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대만 기업을 참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이번 조사는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중국 당국의 목적이 담겼다"고 분석했다.

대만 총통 선거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친중 진영 후보군에 합류한 궈 창업자는 공식 출마를 위해 내달 초까지 유권자의 1.5%인 29만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선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선두를 달린다. 제2야당인 대만민중당의 커원저 후보,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 궈 창업자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야당이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여당인 민진당에 패배할 거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를 막고자 중국 당국이 폭스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궈 창업자의 대선 출마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CNA에 따르면 중국은 양안(중국·대만) 관계가 민감하거나 긴장된 시기에 행정 조사와 정치적 압력을 통해 대만 기업들을 압박해 왔다.

일부 외신은 이번 조사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을 깜짝 방문, 중국 지도부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며 친중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고도 짚었다. 쿡 CEO는 지난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딩쉐샹 상무부총리, 진좡룽 공업정보화부장(장관)을 만나 "중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첨단 제조, 디지털 경제 등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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