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수천억원대의 미수금이 발생한 이후 뒤늦게 외양간 고치기에 나선 셈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영풍제지의 이상한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위탁 증거금률을 40%로 유지, 대규모 미수금 사태를 촉발했다. 이와 함께 영풍제지 주가조작꾼들의 놀이터가 됐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부터 15개 종목에 대한 위탁증거금을 100%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종목은 △유니트론텍 △와이랩 △화인베스틸 △에코프로 △포스코DX △레인보우로보틱스 △POSCO홀딩스 △이수페타시스 △인벤티지랩 △한미반도체 △LS네트웍스 △이랜시스 △에코프로비엠 △신성에스티 △우리로다.
위탁증거금 100% 종목이 되면 신용융자 및 담보대출이 불가능해 진다. 키움증권은 공지에서 위탁증거금률 변경 사유를 '기타 미결제위험 증가'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 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지난 20일 장마감 이후 공시했다. 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697억원으로, 반기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에 주가도 오전 9시48분 기준 약 20% 하락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영풍제지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올려 미수거래를 막았지만 키움증권은 40%의 증거금률을 유지해 왔다. 이후 지난 18일 영풍제지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고, 금융당국이 거래를 정지한 지난 19일에야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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