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사우디+한국, 힘 합치면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

머니투데이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박종진 기자 | 2023.10.23 06:47

[the300](종합)

[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3.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양국 기업인들과 만나 "수소 생산에 방점이 있는 사우디와 수소의 유통·활용 측면에서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의 기술이 힘을 합치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탈탄소를 기반으로 '중동 2.0' 협력 시대를 열어나가려는 윤 대통령이 석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사우디의 '비전 2030' 국가 전략과 맞물려 수소 산업 협력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22일 저녁(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해 "오늘 양국 기업이 합의한 블루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와 수소 모빌리티 협력사업은 본격적인 수소 협력의 서막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투자포럼에는 양국 기업인 36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양국 정부가 합의한 수소 오아시스 이니셔티브는 청정수소의 밸류체인 전 분야에 걸쳐 양국기업 간 협력을 뒷받침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정부 간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를 체결한데 이어 투자포럼에서는 한전,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과 아람코가 블루암모니아 생산 사업 협력에 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아람코가 추진 중인 155억 달러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생산 사업에서 우리 기업은 지분투자, 구매 등의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차도 사우디 교통공사 등과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대한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수소 생산과 공급, 충전인프라 구축, 수소 정책과 기술동향 공유 등의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3.10.23.
윤 대통령은 이날 "기후변화와 디지털 대전환을 맞아 사우디는 비전 2030이라는 담대한 국가 전략을 제시하며 포스트오일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양국 간 협력관계도 원유, 건설 협력을 넘어 제조업, 스마트 인프라, 청정에너지 등 비전 2030 관련된 전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기술력과 성공적인 산업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손을 잡으면 그 어느나라 보다도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미 제조업을 시작으로 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네옴, 키디야, 홍해의 메가 프로젝트에서도 양국 기업 간에 협력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미래를 내다보는 사우디의 과감한 투자와 대한민국의 첨단기술과 문화콘텐츠가 결합한다면 상상의 도시가 현실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는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 간 메가 프로젝트 협력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 앞서 주요 참석자들과 환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3.
이날 투자포럼에서는 모두 46건의 MOU와 계약 등이 체결됐다. 우선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는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가 약 4억 달러 규모를 합작 투자해 자동차 조립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킹압둘라 경제단지에 건설되는 이 자동차 공장은 2026년부터 연간 5만대의 전기차와 내연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우리의 중동 내 첫 전기차 생산기지로서 성장 가능성이 큰 중동·북아프리카 시장으로의 진출 거점이 될 수 있다.

조선업에서는 이미 양국의 협력이 가시화됐다. HD한국조선해양과 아람코는 합작투자를 통해 사우디 최대규모 조선소와 선박엔진 공장을 건설 중이고 두산에너빌리티와 사우디의 아람코, 두수르는 조선소 인근에 주·단조 공장도 함께 건설 중이다. 2025년에는 주단조-선박엔진-조선소로 이어지는 완결된 형태의 조선산업 생태계가 사우디에 구축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제 양국은 전기차와 선박을 함께 만들고 제3국도 함께 진출하는 첨단 제조업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또 디지털, 의료, 로봇, 스마트팜, 관광, 뷰티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 MOU가 체결됐다. 특히 스타트업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주방 자동화 로봇을 개발하는 한 스타트업은 사우디의 식음료 업체와 50억 원 규모의 주방 로봇 및 기술 공급 관련 MOU를 체결했고 스마트팜 스타트업은 사우디의 농산물 재배·유통 업체 등과 약 500만 달러 규모의 MOU 3건을 체결했다.

최 수석은 "이번에 체결되는 MOU들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기업들과 함께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해 구체적인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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