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첫해라 잘 모르는 친구들이 많은데 살아보니 기숙사 시설이 정말 좋아서 주변 후배들한테 추천해주고 있어요."
국내 최초의 민간 위탁형 무료 기숙사가 대학생들로부터 '꿈의 기숙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일명 '한강뷰' 아파트 못지않게 한강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데다가 공용주방·독서실·헬스장 등 편의 시설도 마음껏 누릴 수 있어서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롯데장학재단 기숙사' 얘기다. 롯데장학재단이 주거비 부담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대학가 인근 한 건물을 매입한 뒤 기숙사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이를 위해 2021년 8월 한국장학재단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총괄 운영을 맡기고 있다.
롯데장학재단 기숙사는 인근에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있을 뿐만 아니라 망원역과 도보로 10분 거리밖에 되지 않아 타 지역 대학으로 통학하기도 용이한 곳이다. 이렇다 보니 서울 주요 대학 학생들이 기숙사에 골고루 분포돼 있었다.
지난 19일 롯데장학재단 기숙사에서 만난 장준혁씨(25)도 망원동에선 좀 떨어진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인 4학년 학생이었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장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방 학생들을 위해 운영되는 지방학사에서 생활했는데,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기숙사에 지원해 생활하고 있다.
장씨는 "지방 학사에서 너무 오래 살다 보니 새로운 곳에서 살고 싶었고 롯데장학재단 기숙사가 시설이 좋아 보여서 지원하게 됐다"며 "동아리뿐만 아니라 기숙사 내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공유주방, 헬스장, 독서실 등 시설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재단에서 롯데그룹 임직원 특강도 마련해줬는데,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으로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숙사 꼭대기에 위치한 루프탑에서는 탁 트인 전경을 통해 '한강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기숙사 인근이 '제1종 주거지역'으로 묶여있어 인근에 고층 건물이 많지 않은 영향이다. 굳이 바깥을 나가지 않아도 루프탑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셈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왔다는 유학생 진이링씨(23)도 "베트남 유학생 커뮤니티에서 졸업생들이 롯데장학재단 장학금을 받았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마침 학교에 있는 외국인 지원팀을 통해 기숙사에 지원하게 됐다"며 "시설이 정말 좋다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도 베트남 유학생들에게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장학 사업을 하는 롯데장학재단은 베트남 유학생들에게도 기숙사에 머물 기회를 주고 있다.
이처럼 자격 제한에도 무료로 최신 기숙사 시설을 누릴 수 있다는 소식에 대학생들로부터 '꿈의 기숙사'로 소문도 나고 있다. 기숙사 운영 첫해라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올해에도 6대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선발에는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롯데장학재단 관계자는 "올해 처음 진행한 사업이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해 학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