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달구는 K-제약바이오…"기술이전 등 성과 낸다" 의지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스페인)=박미리 기자 | 2023.10.22 10:42

마드리드선 'ESMO' 바르셀로나선 'CPHI'
일주일 내내 제약바이오 최대 행사 열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스페인에서 열리는 업계 최대 행사들에 대거 참가한다.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제품력과 기술력 등 경쟁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이들은 각각 전시회에서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적극적으로 펼쳐 기술이전, 수주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하겠단 포부를 내놨다.



유한양행 '렉라자' 관심…티움·루닛·지아이이노 등도 발표


지난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해 24일까지 진행하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학술단체다. 전 세계 170개국의 암 연구자,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관계자 등 3만명 이상의 회원들이 활동하며 암 연구와 치료 개선 방법 등을 공유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ESMO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도 연구 결과를 대거 발표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유한양행의 3세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표적 항체치료제 '리브리반트'(아니반타맙) 간 병용투여 임상 3상 중간결과다. 발표는 렉라자를 도입한 얀센이 맡았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렉라자는 항암제 효능 평가의 주요 지표라 할 수 있는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mPFS)이 23.7개월이다. 현재 표준요법이자 얀센이 임상 연구 비교군으로 설정한 타그리소 단독요법 16.6개월보다 7.1개월 우위를 확인했다. 다만 일각에선 해당 내용 발표 후 mPFS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등 시각이 나왔다. 이에 유한양행 주가는 급락했으나 하루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티움바이오는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TU2218' 단독 투여 임상 1a상 결과를 발표했다. TU2218은 최초의 경구용 이중 억제제다. 종양 미세환경 안에서 PD-1 저해제의 활성을 방해하는 주요 인자로 알려진 TGF-ß와 종양세포 주변 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VEGF를 동시에 차단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I-101' 임상 1·2상 단독요법 결과, 집단 약동·약력 모델링·용량 선정 근거를 소개한다. 루닛은 AI(인공지능)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9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진행성 담도암, 두경부 편평세포암, 비소세포폐암 등 여러 암종에 AI 바이오마커를 적용, 치료 반응 예측력이 높아졌다는 결과다.

이외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11' 임상 1상 중간결과를, 신라젠은 지난해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BAL0891' 임상 1상 설계를 소개했다. 보로노이는 파트너사인 오릭파마슈티컬이 VRN07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메드팩토는 전이성 대장암 병용 2상 중간결과를, 한미약품은 항암 신약후보 물질 '벨바라페닙'과 로슈의 MEK 저해제 '코텔릭'(코비메티닙) 병용요법 국내 1b상 결과를 공개했다.




삼바, 2018년부터 단독부스 참여…녹십자·DXVX 등 첫 참가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CPHI Worldwide 2023)는 오는 24~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CPHI는 매년 유럽 주요 국가에서 돌아가면서 개최되는 업계 대표 행사 중 하나다. 원료의약품, CMO(위탁생산), 설비·포장 등 각 분야 기업과 담당자들이 참가해 협업 기회를 찾는다. 올해는 전 세계 170개국 2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며, 행사 기간 4만50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70여 기업이 부스를 마련해 참가한다.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부터 매년 단독 부스를 마련해 CPHI에 참여했다. 이번에도 전시장 메인 위치에 대규모 부스를 설치,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제공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스에 고객사 미팅을 위한 라운지 공간도 별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내세우는 강점은 최첨단 시설, 현재 60만4000ℓ에 달하는 전 세계 1위 생산능력, 고객 만족 최우선의 서비스 제공 등이다. 특히 지난 4월 착공한 5공장을 강조하고 있다. 2025년 4월 완공이 목표인 5공장까지 더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ℓ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압도적으로 벌리게 된다.

녹십자,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등도 올해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해 CPHI에 참가한다. 녹십자는 R&D(연구개발), CMO(위탁생산) 등 실무진이 참가하며, 글로벌 관계자들과 협업 기회를 찾겠단 계획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해 제품 판매, 신약 개발 파트너사 발굴 등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작년에 처음 단독부스를 마련했던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도 올해 CPHI에 두 번째 참가한다.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국전약품은 품목 차별성, 공급 안정성 등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추진한다. SK팜테코도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설치, 글로벌 공급망, 합성 원료의약품 생산 연속공정 기술 등 경쟁력을 홍보하겠단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식도역류 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자체 개발한 신약을 중심으로 해외 파트너링 계약 체결에 박차를 가하겠단 포부다. 대웅제약은 작년 CPHI에서 펙수클루의 최초 아프리카 지역 파트너사를 발굴, 수출 계약까지 성공했다. 이외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등도 CPHI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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