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 시끄러" 소리 지르듯 말해야 하는 식당...'천장'이 문제였네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 2023.10.22 09:40

머리 위 배관, 기계 설비 노출하는 인테리어 유행
천장 사라지니 흡음 효과도 낮아져
'부분 흡음 천장'이 새 인테리어 트렌드...시공 비용·기간도↓

KCC의 흡음 천장재가 시공된 L모 건설 기술연구원 천장 모습. 하나의 큰 흡음 천장재로 천장을 덮은 것이 아니라 작은 천장재 여러개를 부분 시공했다. 소리가 천장재에도 흡수되고 천장재 사이 빈 공간으로도 빠져나가 흡음 효과가 더 크다./사진제공=KCC.
식당과 술집 중 옆 테이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바로 앞 사람과 얘기하는데도 소리 지르듯 말해야 하는 곳들이 있다. 건자재 업계는 공간 '흡음' 문제라고 지적한다.

22일 건자재 업계에 따르면 건물들, 특히 요식업 매장에서 인테리어 시공을 할 때 흡음 성능이 중요해진다. 인터넷에서 후기를 찾고 식당, 술집을 고르는 일이 많으니 "시끄러워서 대화가 어려워요", "크게 말해야 해요"라는 부정적인 피드백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또 예전에는 배관처럼 천장에 붙은 기계 설비를 가려야 한다고 생각해 흡음 천장판을 설치하고 자연스럽게 실내 소음이 줄었지만 요즘은 뻥 뚫린 천장이 세련됐다 생각해 노출 천장이 늘고, 흡음 천장판 사용이 줄면서 실내 소음 걱정이 커지고 있다.

공간이 흡음을 잘해야 소리가 멀리 퍼지지 않고, 작은 소리로 옆 사람과 충분히 대화할 수 있다. 이런 흡음에 가장 중요한 게 '천장'이다. 사람이 대화한 소리 중 상당한 비중이 천장으로 향해서 그렇다.

천장 흡음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부분 시공'이 효과적이다. 천장에 커다란 흡음제 하나를 설치하는 게 아니라 작은 흡음제 여러개를 정렬하는 방식인데 소리가 흡음제에도 흡수되지만, 흡음제 사이 공간으로도 빠져 흡음 효과가 높아진다.

시공은 간단하다. 기존 천장을 뜯어낼 필요 없이 아래에 와이어나 프로파일형으로 달기 면 된다. 일반 흡음제는 틀을 설치한 후 천장재를 달아야 해 시공에 이틀~사흘, 설치 비용도 300~400만원 필요하지만 부분 시공은 120만원으로 하루 만에 시공할 수 있다.



대표적인 부분 시공 천장 흡음제는 KCC의 마이톤 시리즈가 있다. 흡음제의 성능 자체가 뛰어난 제품이다. '미네랄울'이 소재인데 광석을 고온으로 녹인 뒤 고속 회전력으로 양털 같은 섬유로 만든 것인데, 가는 섬유들 사이에 공간으로 소리가 통과할 때 음압 에너지가 마찰 에너지로 바뀌어 흡음 성능이 좋다.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와 이마트에 마이톤 시리즈 제품이 시공됐다. 시리즈 중 마이텍스는 면학 환경이 중요한 학교에도 여러곳 시공됐다. 한 학교에서 시공 전후 환경 변화를 측정하니 소리의 잔향 시간은 0.82에서 0.4로 떨어졌고, 음성 이해도는 0.67 Good 등급에서 0.8 Excellent 등급으로, 소리의 명료도도 30% 향상됐다.

KCC는 최근 시리즈의 신제품 '마이톤 스카이'를 출시했다. 흡음 성능도 좋지만 깔끔하게 논프레임형도 출시됐고 하늘에 뜬 구름처럼 연출하는 와이어형, 낮은 천장에도 시공할 수 있는 프로파일형, 천장에 포인트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세로형 등으로 시공할 수 있다. KCC 관계자는 "부분 시공이라 공사 부담이 적고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그밖에 마이톤 시리즈에는 작은 점들이 자연스러운 패턴으로 이어지는 마이톤 핀포인트, 섬유질감을 고급스럽게 표현한 마이톤 클라우디아, 모래 알갱이로 표면 질감을 살린 마이톤 사하라, 범용적으로 많이 쓰이는 마이톤 피셔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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