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머니투데이와 만난 장석영 HK이노엔 오송공장장은 "이곳이 국내 수액공장 중에서는 가장 최신 설비를 갖춘 곳"이라며 "최신 설비라는 건 결국 자동화된 설비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송공장은 2020년 완공됐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환경을 생각해 연간 최대 250만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라인을 점검하는 소수의 '오퍼레이터' 존재를 제외하면 오송공장의 수액 생산 공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자동이다. 122도 열수에서 42분간 수액을 멸균하는 공정도 자동으로 이뤄졌다. 포장까지 끝나면 'LGV'(Laser Guided Vehicle)라는 무인 지게차가 수액 박스를 싣고 창고로 옮긴다.
오송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HK이노엔의 모든 수액제에는 'TOP'(Twist-off protector) 기술이 적용됐다. TOP는 포트를 돌려서 개봉하는 수액 일체형 용기 마개다. 원내 감염 위험과 이물 혼입을 원천 차단해 환자 안전을 지킬 수 있다.
김윤기 HK이노엔 오송공장 생산3팀장은 "병원에서 수액을 사용하는 분들이 습관적으로 여러 번 쓰면 원내 감염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수액제 용기 마개를 TOP로 변경해 재사용이 아예 불가능하도록 위험요인을 원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작 기초수액은 수익성이 높지 않다. 필수의약품이라 비싼 돈을 받을 수 없다. 장 공장장은 "기초수액은 팔아도 남는 게 사실은 거의 없다'며 "제약사로서 정말 책임감을 갖고 수액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인구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앞으로 병원 내 수액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HK이노엔은 수익성이 높은 종합영양수액의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종합영양수액 '오마프플러스원' 시리즈를 허가받았다. 연내 건강보험 등재 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오송공장의 가동률은 약 49%다. 나머지 절반의 공간이 바로 종합영양수액 생산을 위한 곳이다. 고부가가치 수액제를 생산해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의미에서 '퓨처존'(Future zon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HK이노엔의 수액제 매출은 10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오송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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