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학폭·학부모 갑질 때려잡는 '용감한 시민' 등극

머니투데이 김나라 기자 ize 기자 | 2023.10.18 17:17
/사진=㈜마인드마크


배우 신혜선과 이준영이 영화 '용감한 시민'으로 교권 추락, 학폭(학교 폭력), 학부모 갑질 등 최근 사회적으로 가장 화두인 문제들에 경종을 울렸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용감한 시민'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메가폰을 잡은 박진표 감독과 주연 신혜선, 이준영이 참석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평점 9.8점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박진표 감독은 영화 '오늘의 연애' '내 사랑 내 곁에' '그놈 목소리' 등 멜로와 스릴러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인정받은 중견 연출자다.


여기에 안방극장 퀸 신혜선과 떠오르는 대세 이준영이 의기투합해 관심을 더하고 있다. 신혜선은 최근에도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로 탁월한 연기력을 뽐내며 30대 대표 여배우로서 진가를 과시했다. 이준영은 8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에서 악역 최부용을 완벽 소화,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톡톡히 받은 바 있다.




이날 박진표 감독은 "'용감한 시민' 개봉과 사회적인 문제들이 우연히 겹쳤다. 시기를 맞춘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애초에 제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아니다. 그렇지만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원작을 시나리오로 옮길 때만 해도 2년 반쯤 전이었다. 그때만 해도 교권 문제에 대해 기사화된 부분이 없어서 오히려 대본이 '너무 센 거 아니냐' 하는 의견들이 있었다. 근데 사실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굉장히 오래 전부터 많이 나온 문제일 거다. 우린 다 알고 있지만 모른 척했을 뿐이고 지금 막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하며 심각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영화에서 이러한 학폭, 교권 추락, 학부모 갑질 문제 등을 다루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웹툰을 영화화한 것이니 그냥 후련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용감한 시민'을 보시고 관객분들이 작은 후련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진표 감독은 "'용감한 시민' 말미 범죄를 방관했던, 외면했던 인물들이 한 명 한 명 고양이 가면을 쓰고 응원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외침이 다 합쳐져서 바위 같은 큰 함성이 되는 과정이 우리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방관, 외면이라는 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지 않나. 진짜 현실이 두렵고 무서우니까 용기를 꺼내지 못하는 건데, 우리가 보통 그것을 방관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용감한 시민'을 통해 조금이라도 우리 안에 숨어살고 있는 용기를 꺼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백하자면 이 영화를 만들면서 저부터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깊이 있는 메시지를 내세웠다.




신혜선은 극 중 소시민으로 분해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소시민은 한때 복싱 기대주였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복싱을 그만두고 정교사를 목표로 조용히 살아가던 중 '본 투 비 빌런' 한수강을 막기 위해 가면 쓴 히어로가 되어 한수강과 빅 매치를 펼치는 인물. 신혜선은 수개월간 액션 훈련을 받고 180도 하이킥 액션이나 와이어 액션 등을 대역 없이 소화, 놀라움을 안겼다.


신혜선은 '용감한 시민'의 매력으로 '통쾌함'을 강조했다. 그는 "주제를 놓고 보면 작품이 무겁게 느껴지실 수 있을 거다. 주제도 그렇지만 제가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건 통쾌함이었다. 이 영화는 판타지물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낼 수 없는 용기를 영화에서나마 극적으로 표출해 대리만족해 보자라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거창한 메시지를 강요하고 싶지 않다. 우리 영화를 보면서 불쾌한 부분이 나올 수도 있지만 가장 크게 드리고 싶었던 감정은 앞서 말했듯이 오락영화로서 통쾌함이었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새삼 느낀 건데 살면서 저도 비겁할 때가 있었을 거고 용기 있게 나서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을 때가 있었다는 거다. 근데 어릴 때 그런 판타지를 품은 적이 있다. '내가 정말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난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 우리가 영화, 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이러한 판타지를 대리만족하는 거 아니냐. 제목 자체가 '용감한 시민'인 것처럼 우리 안에 있는 용감한 판타지를 대리 경험해볼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또한 신혜선은 '용감한 시민' 출연 이유로 "제가 액션을 해본 적이 없다. 신혜선이라는 사람으로서 도전을 해볼 수 있는 판이 아닌가 싶어서 '용감한 시민'에 참여하고 싶었다. 스토리상 제가 맡은 역할이 이중적인 친구인데 그것도 너무 재밌게 다가왔다. 고민이 됐던 부분은 소시민이 불의를 못 참는 친구인데 현실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는 점이었다.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조금 고민이 되었던 지점이다. 웹툰이 원작이기도 했고 만화적 느낌이 있어서 직설적으로 표현해 보려 했다"라고 얘기했다.


액션 연기에 도전한 소회는 어떨까. 신혜선은 "액션을 열심히 준비했지만 시민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싸움을 잘해야했다. 스턴트 언니가 저랑 되게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라면서 "액션이 정말 힘들더라. 새삼 (이)준영이가 대단하고, 지금까지 액션 연기를 훌륭하게 하셨던 모든 분에게 경의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제가 갖고 있던 체력과 근육 안에서 최선을 다해 보았지만 제 마음처럼 되지 않는 부분이 훨씬 많다라는 걸 느꼈다. 액션은 조금은 타고나는 게 있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내 그는 "근데 또 촬영할 땐 '다시는 액션을 하지 않겠다'라고 장난스럽게 얘기했지만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긴 했다. 내 모습이 아닌 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할까. 만약에 기회가 온다면, 더 나이 먹기 전에 또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 다시 하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고 욕심을 내비쳤다.


신혜선은 "'용감한 시민' 출연은 이미지 변신 때문만은 아니고 순전히 (도전에 대한) 제 욕심 때문이었다. 저는 장르적인 제한을 두고 출연하지 않는다. 제가 아직 젊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에 해볼 수 있는 거, 기회가 닿는 작품들은 꾸준히 다양하게 도전하고 경험해보고 싶다. 제 이미지가 정확히 어떤지, 어떤게 가장 어울리고 잘할 수 있는지를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제가 저에 대한 객관화를 시키고 싶어서, 절 찾아가고 싶어서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많이 해보려 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라고 연기 열정을 과시했다.




이준영은 '마스크걸'에 이어 '용감한 시민'에서도 강렬한 악역으로 변신, 이목을 끌었다. 그가 맡은 한수강은 뻔뻔한 악행을 숨쉬 듯 저지르며 보는 이들의 분노를 끓어오르게 한다.


연이은 악역 열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이에 대해 이준영은 "악역 연기를 하는 것에 있어선 부담감은 없다. 여러 가지 캐릭터를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항상 도전하려 하고 있다. 악역 이미지를 깨는 건 제가 앞으로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부담감은 전혀 없다. 그보다 '용감한 시민' 시나리오를 보고 어떤 울림을 느꼈고 이것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집중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한수강이 워낙 악하기 때문에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이유는 악역에게 시간이 없더라. 조금의 서사도 주지 않고 어떤 설명을 할 시간을 주지 않는 형태라, 이게 처음이라 도전해 보고 싶었던 거다. 캐릭터보다 작품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집중했다. 그 점이 마음에 들어서 다시 악역을 만나게 되었다. 감독님이 너는 악마야 세뇌를 시켜주셔서 덕분에 편하게 촬영에 임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혜선과 이준영의 명품 열연이 담긴 '용감한 시민'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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