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부담' 모바일쿠폰 8% 수수료...할리스 "분담하겠다"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 2023.10.19 08:34
이종현 KG할리스F&B 대표이사가 지난 16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 갈무리
할리스가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정산 문제로 지적을 받은 가운데 가맹점주와 수수료를 분담하고 상생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19일 관련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할리스는 전날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중재로 가맹점과 상생 협약을 마련하는데 합의하고 그동안 할리스 가맹점주가 100% 부담해 온 모바일 쿠폰 수수료를 가맹본부와 절반씩 분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오는 12월부터 수수료를 나눠 내게 된다. 민 의원실 관계자는 "결제 시스템 등을 정비한 뒤 12월부터 수수료 분담을 적용해 가맹점주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 의원과 가맹본부가 함께 모바일 쿠폰 정산 주기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예정이다.

할리스의 이러한 조치는 최근 국감 등에서 카페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모바일 쿠폰 수수료를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할리스 가맹점주는 그동안 소비자가 모바일 쿠폰이나 기프티콘으로 제품을 구매하면 수수료 7.5~8%를 전부 분담해 왔다.


가맹점주들은 모바일 쿠폰·기프티콘 결제가 점점 늘어나 전체 매출의 10~20%를 차지하는 만큼 모바일 쿠폰 결제 부담이 크다고 호소해 왔다. 실제 '카카오톡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1928억원에서 지난해 3조702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세에 있다.

가맹점이 모바일 쿠폰 사용 금액에 대해 정산을 받으려면 수일이 걸리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카카오톡 선물하기 정산 기간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할리스는 정산금 지급에 15~45일가량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정산이 늦어지면서 소상공인의 유동성이 악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민 의원은 국감에서 이종현 KG할리스F&B 대표이사에게 "카카오톡 모바일 상품권 외에도 기프티콘 등 타사 상품권도 본사 부담률이 0%"라며 가맹점에 수수료를 전가하는 점을 지적했다. 민 의원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에게도 "카카오톡 선물하기 수수료는 5~10%로 카드 결제의 10배가 넘고 본사는 이를 분담하지 않고 있다"고 질의했다.

앞서 하승재 할리스 가맹점주협의회장은 지난 9월 국회에서 열린 모바일 상품권 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가맹본사는 타사와 같이 수수료를 균등 부담하고 상품권 매출에서 로열티를 면제해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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