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금리 정기예금, 저축銀서 8개월 만에 재등장…더 오를까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3.10.16 16:13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저축은행에서 연 4.6% 금리 정기예금이 8개월 만에 재등장했다. 연 4.5% 정기예금 상품도 한 달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데다 이달말 정기예금의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와 사실상 울며 겨자먹기로 금리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기예금 금리가 6% 넘게 치솟았던 지난해말처럼 과도한 출혈 경쟁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지난달초보다 0.09%p(포인트) 상승한 4.6%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연 금리가 4.6%를 기록한 건 올해 2월 이후 8개월여 만이다. 현재 연 4.6%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은 CK·머스트삼일 등 2곳으로, 양사는 이달 중순 금리를 각각 0.05%p, 0.1%p 상향 조정했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359개 중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4.5%를 넘는 상품은 62개(17%)에 달한다. 지난달 1일엔 329개 상품 중 17개(5%)만 연 4.5% 이상의 금리를 제공했다.

주요 저축은행도 일제히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0일까지 연 금리 3.6%로 정기예금을 판매했지만 현재는 연 금리 4.0%에 상품을 운영 중이다. OK저축은행은 'OK정기예금' 금리를 지난달까지 4.11%로 운영했으나 이달 5일 4.21%로 0.1%p 인상했다.

이달말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이 몰려 있어 선제적으로 금리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31일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5.4%로, 같은달 1일 3.85%에서 1.55%p 급등했다. 당시 저축은행이 갑작스럽게 금리를 올리면서 예금 수요가 쏠렸는데, 그때 개설된 계좌가 1년이 지나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저축은행은 한꺼번에 예금이 빠져나가 유동성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상향 조정해 고객의 재예치를 유도 중이다.


은행의 금리 인상도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를 끌어올리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1.0%p 이상 높은 금리를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 현재 전국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4.35%다.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37개 중 4%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과반이 넘는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수준으로 예금금리가 치솟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저축은행 업권이 지난해 출혈 경쟁 이후 실적 악화에 빠져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고금리 예치-이자비용 증가-역성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올해 들어선 미리 예금금리를 올리고 다양한 만기의 정기예금을 출시하는 등 유동성 부족 상황에 대비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고금리 정기예금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로 인해 재예치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10월에 예금금리를 올렸다"며 "다만 지난해 예금금리를 너무 높게 올려 어려운 시기를 보내게 됐기 때문에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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