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이집트 "16일 오전 9시부터 가자 남부 휴전 합의"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3.10.16 15:09

[이·팔 전쟁]

가자지구 남쪽과 이집트 국경이 접해있는 라파(Rafah) 국경검문소/AFPBBNews=뉴스1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가 가자지구 남단 휴전에 합의했다. 가자지구 남쪽 국경과 마주보는 라파(Rafah) 국경검문소를 재개해 민간인 이동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집트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부터 남부 가자지구 휴전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이집트는 라파를 개방해 민간인 입국 허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집트를 방문해 가자지구에서 대피를 원하는 미국인의 입국을 요청하는 등 각국의 인도주의적 요청이 빗발치면서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집트가 라파 지역 국경 개방에 대한 예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집트는 미국 시민권자를 가장 먼저 받아들인 뒤, 미국 이중 국적자와 서방국 국적자, 유엔 및 기타 구호 활동가 순으로 입국을 허용하고, 마지막으로 국제 기업 직원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가자지구에 미국인이 500~6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한 이후 라파 국경에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 이와 관련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집트는 가자지구 사람들을 위해 많은 물질적 지원을 실시했으며, 라파는 다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집트 당국이 가자지구에 있는 미국 시민들을 몇 시간 내 이집트로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국경 관리인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면서도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가자지구 사람들이 홍수처럼 이집트로 탈출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각국의 정상들도 이집트에 도움을 요청하는 모양새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영국과 네덜란드 총리, 유럽연합(EU) 고위 관리인 샤를 미셸 등 다수의 유럽 지도자들이 시시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유럽연합(EU) 시민의 통행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사람 일부를 받아들인다면, EU가 발표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증액분 일부가 이집트로 갈 것"이라고 회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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