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속 문제에도... 플랫폼 대출, 2금융권 수수료 700억원 줄여줬다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 2023.10.16 11:31
자료=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
플랫폼사의 대출 비교 서비스 효과로 올 상반기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2금융권의 중개수수료가 7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점포수가 부족해 플랫폼에 대출 종속이 심해지고 있는 2금융권들은 여전히 플랫폼사를 경계하고 있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핀다·뱅크샐러드 등 5개 플랫폼사가 대출비교 서비스로 2금융권으로부터 받는 평균 수수료율은 2020년 1.56%에서 2021년 1.49%, 지난해 1.48%, 올 상반기 1.44%로 낮아졌다.

올 상반기 5개 플랫폼사가 새로 취급한 신용대출은 5조9634억원인데, 이 대출이 모두 오프라인에서 이뤄졌다면 가정하면 2금융권이 부담해야 하는 중개 수수료는 703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오프라인 모집법인의 대출 중개 수수료율은 2.62%로 올 상반기 플랫폼사의 평균 수수료율인 1.44%보다 1.18%포인트(p)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금융권들은 플랫폼사에 종속이 심해지면, 이들이 언제든 수수료율을 다시 올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자산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새 신용대출 중 34%가 플랫폼에서 이뤄졌다. 또 2021년말부터 전 금융권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5개 플랫폼사가 2금융권에서 취급한 신용대출 규모는 2020년 1조5675억원에서 2021년 9조3030억원, 지난해 12조5062억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한 2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오프라인 모집법인과 비교하면 플랫폼사의 중개 수수료율이 낮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플랫폼의 지배력이 커질수록 2금융권의 협상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플랫폼사가 2금융권에 적용한 비대면 대환대출 중개 수수료율은 평균 1.11% 수준으로 집계됐다.

윤창현 의원은 "플랫폼별 금융사의 제휴 현황을 보면 1금융권의 대출비교, 대환대출 서비스 참여율이 저조하다"며 "금융소비자의 신용도 상승과 금리인하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1금융권이 플랫폼의 대출중개 서비스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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