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CNN·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해 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며 대규모 지상 작전 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IDF는 각각 연설과 성명을 통해 "전쟁의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공격이 조만간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총리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 외곽에 있는 군인들을 찾아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물은 뒤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IDF도 성명에서 중요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둔 육·해·공 합동 공격을 계획했다며 전쟁의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병자와 부상자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했고, 민간인 일부는 "남쪽으로 이동해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는 건 마찬가지"라며 대피령을 거부하거나 가자지구의 남쪽이 아닌 동쪽 또는 서쪽으로의 이동을 선택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스라엘 당국은 대피 시간을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0시)로 연장했고, 15일에도 민간인들의 대피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열악한 인프라 상황에서 가자지구 민간인들은 당나귀를 타고 이동하기도 하고, 걷기도 한다. 어디를 가도 안전하지 않다며 포기한 사람들도 있고, 병원에서는 환자를 이동시킬 수단이 없어 대피를 포기하기도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수십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지상 작전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작전 개시 시점에 대해선 명확히 언급하지 않고 있다. NYT는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 계획이 현지의 기상 조건에 영향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자에 따르면 IDF는 당초 가자지구 지상 공격을 이번 주말로 계획했었으나, 기상 악화에 따른 전투기와 무인기(드론) 조종사들 지원 차질로 며칠 미뤄졌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육·해·공 합동 공격 작전에 따라 전투기, 공격용 헬기, 무인기, 포병 등의 엄호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 공격 임박 소식에 전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공격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란 유엔(국제연합) 대표부는 14일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의 전쟁범죄와 대량 학살이 즉시 중단되지 않으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상황은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토르 벤네슬란드 유엔 중동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은 헤즈볼라 등 다른 무장단체의 분쟁 참여를 부추길 수 있다며 '레드라인'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란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3600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는 가자지구의 희생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지난 8일 이스라엘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2309명, 부상자는 9042명으로 집계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15일 오전 기준 24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약 300명이 사망하고, 800명이 다쳤다며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지적했다. 하마스의 대규모 로켓 및 육·해·공 침투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사망자는 13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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