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LG화학, 'LG워솔' 전면 중동·지중해 水사업 공략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 2023.10.16 04:06
LG워터솔루션 RO멤브레인 제품 /사진=LG화학


LG화학이 중동·지중해 수처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강수량이 적은 상황에서 인구가 유입되고 국가 간 분쟁으로 인해 안정적인 식수 공급 중요성이 대두되는 이곳에서의 판매물량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차세대 먹거리를 구축하겠단 전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내년에 수처리 사업 진출 10주년을 맞는다. 2014년 미국 'NanoH2O'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웠다. RO멤브레인(역삼투막)이 핵심 제품이다. RO멤브레인은 농도 차가 있는 두 용액을 반투막(멤브레인)으로 분리하고 농도가 높은 쪽에 압력을 가해 물 분자만 통과시킨다. 역삼투압을 통해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거나 산업용수 제조, 하·폐수 재이용하는 데 쓰인다.

LG화학은 RO멤브레인 시장 공략을 위해 LG워터솔루션이란 별도 브랜드도 구축했다.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이었다가 2020년 12월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가 된 LG에너지솔루션과 사명은 비슷하지만, 브랜드 역사는 더 오래됐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GWI)와 LG화학 자체 조사자료에 따르면 현재 LG워터솔루션의 RO멤브레인 글로벌 시장점유율(21%)은 일본 도레이에 이어 2위다.

핵심 시장은 중동·지중해다. 유럽 남부와 아프리카 북부지역은 지중해성 기후다. 여름철 고온건조하고 겨울철 온난다습하다. 겨울철이 우기인데 다른 기후대와 비교했을 때 평균강수량이 적은 게 특징이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상고온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담수 확보가 점차 힘들어진다. 중동도 마찬가지다. 사막 기후인 중동은 해수담수화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곳이다. 사우디 네옴시티와 같은 대규모 도시개발이 이뤄지면서 식수난 해결이 절실하다.


/그래픽=LG화학

여기에 국가 간 분쟁이 해수 담수화 수요를 더욱 부채질한다. 나일강 하류에 위치한 이집트는 상류의 에티오피아가 대형 댐을 건설하고 담수를 완료하면서 자체적인 식수 조달 필요성이 높아지자 해수담수화 사업을 강화한다. 국토가 좁은 이스라엘은 소비되는 물의 70% 이상이 5개 담수화 플랜트를 통해 공급된다. 전형적인 물부족 국가지만 인접국에 식수를 수출할 정도다. 최근 팔레스타인과 전쟁이 발발하자 식수 공급을 끊으며 무기화하기도 했다.

LG워터솔루션의 수요도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 LG화학 RO멤브레인이 설치된 전 세계 담수화 설비를 통해 생산되는 연간 물의 양은 18억6000만톤이다. 이 가운데 10억2000만톤이 지중해와 인접 지역에서 생산된다. RO멤브레인은 3~5년마다 교체된다. 프로젝트 수주가 추가 주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현지 담수화 수요가 높아지고 추가 플랜트 건설이 이뤄질수록 RO멤브레인 수요는 더 커진다. LG화학은 시장 대응을 위해 충북 청주공장의 RO멤브레인 생산량을 5년 내 두 배 이상 키울 방침이다. 2025년 7월까지 1246억원을 투자해 연산 40만개 규모의 RO멤브레인 공장을 증설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RO멤브레인 생산 거점인 청주에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해수담수화 시장뿐 아니라 산업용수 제조, 하·폐수 재이용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선두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고객에 최고 수준의 수처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향후 리튬 추출 및 이산화탄소 분리 등으로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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