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핼러윈에, 이태원 놀러가면 무개념일까요?"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 2023.10.15 11:04

"마음 아프다, 굳이 그날 가야되나 싶다"는 의견 중론…"가는 것 자체가 문제 아냐", "안전 유의하면 된다" 등 다른 의견도, 서울시는 '인파감지 CCTV' 도입해 밀집도 관리 나서

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거리의 모습./사진=뉴시스
지난해 10월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좁은 골목에서 역대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병목 현상으로 행인끼리 뒤엉키고 밀집됐다. 우르르 넘어졌고 이로 인해 159명이 숨졌다. 단지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던 이들이었다.

이태원 참사 1주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핼러윈은 찾아오고, 이태원 거리는 열려 있다.

고민하던 누군가가,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이번 할로윈 데이에 이태원 놀러가는 행동 무개념인가요?"

조회수가 순식간에 10만여건을 넘기며, 토론이 이어졌다.
굳이 그날에, 이태원에, 가고 싶진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굳이…싶기는 하다."
"거기 아니어도 갈 곳 많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신 곳에서, 논다는 것 자체가 꺼려질 것 같다."
"참사가 겨우 작년 일인데, 올해 이태원에 굳이 가나 싶기는 하다."
"문제는 없지만 어쩐지 망설여진다."

지난 6월16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구청장 사퇴를 촉구하며 구청 내부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당한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이태원 참사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오열하다 쓰러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며, 선택사항이며, 상권 등도 생각하잔 얘기도 나왔다.

"근데 이런 사건들 하나하나 다 신경쓰면, 아무 곳도 못 가지 않을까. 고인에게 실례되는 행동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
"이태원은 잘못이 없다."
"무개념까진 아니다. 한 번 그런 일 있었으니 가서 조심만 하면 된다."
"안전 사고를 예방하지 않았던 게 문제였던 거지, 거기 간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이태원을 꺼리는 게 상권에도 악영향이고 너무 슬픈 기억이 될 것 같다."
"통제 인원과 질서 부족의 콜라보. 놀러간 사람 자체를 탓하면 안 된다."
/사진=뉴스1
가긴 가되, 질서 정연하고 요란하지 않게 보내면 어떠냐는 절충안도 나왔다.

"코스프레에 비중을 두기 보단, 추모에 의미를 두고 소소하게 보내면 된다. 할로윈의 의미가 원래, 죽은 자들을 위한 날이지 않을까."
"코스프레하거나 축제처럼 즐기진 않을 것 같다. 조용히 밥 먹고 술 마시고 할듯."
"안전 사고가 안 나게 잘 즐기면 된다. 조심하면서 놀 수 있다면."
서울시가 마련한 인파 감지 CCTV 예시./사진=서울시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대비해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파 감지 CCTV를 도입해 밀집도를 관리한다. 단위 면적당 인원을 자동으로 파악, 위험 상황이 생기면 서울 각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 소방, 경찰에 영상을 표출하는 방식이다.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꼽힌 해밀턴호텔 불법 증축 등 불법 건축 및 무단 적치물 위반 행위 2611건도 적발해 조치했다. 시는 경찰, 소방과 합동해 안전관리대책을 세우고 대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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