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가죽 생산 성공…"버섯이 지구 살린다"는 이 사람

머니투데이 음성(충북)=정혁수 기자 | 2023.10.16 06:00

[클릭 이 사람]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안기홍 박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버섯과 안기홍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버섯과 안기홍(49) 박사는 어릴 적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를 꿈꿨다.

대학 시절엔 그림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주변에서 웹툰 작가를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만약 그런 선택이 현실화 됐다면 지금 많은 이들이 꿈꾸는 대한민국 버섯산업의 미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안 박사는 "비록 마이너 작물로 취급받고 있는 작물이지만 버섯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고, 환경오염으로부터 깨끗한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최종병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버섯이 지구를 치유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안 박사가 개발한 '버섯 균사체 활용 소재화 기술'은 국내 버섯농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상황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는 2021년 이후 소재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버섯 재배면적과 생산액은 크게 줄어든 반면 호당 재배면적과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공급 과잉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농산버섯 가격이 하락하고, 연도별·시기별 가격이 불안정 한 것도 이같은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안 박사는 "지금 신선버섯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국내 소비뿐만 아니라 수출시장 경쟁력이 크지 않다"며 "새로운 소재산업 육성을 통해 수출확대 등 외연을 혀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안 박사의 버섯 균사체 소재화 연구는 최근 기술개발과 시제품(스티로폼 포장소재·버섯가죽·대체 단백질 소재 등) 생산 등에 성공하면서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CJ, 농심, 풀무원, 삼성 등 주요 기업들로부터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협업을 통한 기술개발에 대안 논의도 적극 진행중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친환경소재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이러한 기술의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안 박사의 연구성과는 같은 분야 연구를 먼저 시작한 미국 등 농업강국과도 큰 차이가 없다. 스티로폼 대체 소재는 동일한 성능을 확보한 상태로 버섯가죽과 대체 단백 소재의 경우, 2~3년내 기술극복이 가능한 수준이다.

안기홍 박사는 "버섯가죽으로 만든 전기자동차 시트에 앉아 버섯가죽으로 만든 운동화와 가죽자켓을 입고, 균사체 스티로폼 소재에 포장된 햄버거(대체 단백 소재)를 가족과 또는 연인끼리 행복해 하며 즐기는 모습을 상상한다"며 "저의 상상이 빠른 시일내 실현될 수 있도록 연구에 더 매진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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