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한항공의 승부수, 티웨이에 A332 5대 넘긴다…조종사 100명도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23.10.13 19:05

운항승무원 100명 대여 '1년+1년 계약' 추진

지난 6월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 /사진=뉴스1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에 A330-200 여객기 5대를 넘기고 조종사 100명을 대여해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시 독점을 우려하는 노선 중 일부를 티웨이항공이 운영할 수 있도록 기체부터 조종사까지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여객기 5대와 운항승무원 인력을 제공하는 이같은 내용을 두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티웨이항공 측 정비 부서는 최근 대한항공이 제공하기로 한 A330-200 등 여객기를 대상으로 실사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A330-300 항공기 3대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기체의 항속거리는 한국~파리 등 장거리 노선을 다니기 어렵다.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노선을 넘겨받는다 하더라도 운항이 불가능하다. 이에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A330-200 여객기를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330-200은 A330-300과 비슷한 스펙이지만 동체가 더 짧아 더 먼 거리까지 갈 수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뿐만 아니라 장거리 노선에 필요한 인력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운항승무원 100명을 '1년+1년 계약'으로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에 빌려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년간 인력을 대여하고 추후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1년 더 추가 대여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티웨이항공 측은 인력을 확대 운영해야 하는 상황을 맞아 계속해서 경력 기장·부기장, 신입·경력 객실 승무원을 모집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를 기반으로 EU 경쟁 당국이 독점을 우려하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4개 노선과 공정위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시 경쟁 제한성이 있다고 밝힌 노선 중 하나인 이스탄불 노선을 운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에 제안했던 화물기 제공 방안은 무산됐다.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에도 화물기 제공을 추진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당시 높은 운임으로 수익성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운임 특수가 끝난데다 기존 화주들의 네트워크가 너무 강해서 진입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시정조치안을 확정해 EU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합치려면 해외 경쟁국가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 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을 검토한 후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협의 중인 세부내용은 경쟁당국의 지침상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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