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용호, 마지막 유언 영상…"방탕하게 살아, 내 역할 다했다"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3.10.12 19:29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유튜버 김용호. 2023.6.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의 한 호텔에서 투신해 숨진 유튜버 김용호(47)가 사망 전 유튜브에 음성 메모를 남겼다.

김용호와 강용석 변호사가 함께 운영한 유튜브 채널엔 12일 오후 1시쯤 '[긴급] 여러분 도와주세요. 김용호 부장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48분 길이의 영상엔 김용호의 음성만 담겼으며, 화면은 검게 처리됐다. 현재 이 영상은 삭제됐다.

김용호는 영상에서 "그동안 걱정 끼쳐드리고 실망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며 "지금 부산에 있다. 재판이 있어 부산에 왔다. 결과가 안 좋다. 변호사는 무조건 무죄라고 했는데 황당했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결과적으로 제가 잘못했다. 제가 너무 방탕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김용호. 2021.11.2/뉴스1

연예인에 대한 공갈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서는 "검찰의 공소장에도 제가 연예인한테 공갈해서 돈 받은 내역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어떤 건달이 제 이름을 팔아 피부과 의사한테 돈을 뜯었고, 그걸 제가 알고 있었다는 혐의인데 너무 오래된 얘기라 기억도 안 난다"고 주장했다.


김용호는 "이제 나는 사라지겠다. 나는 내 역할을 다하고 간다. 살아남은 사람은 잘 살아야 한다. 나는 잊어주고, 용서해주고,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이야기다. 미흡하고 부족한 나를 좋아해 주시고 믿어주신 분들이 있는데 감사하다. 그들 덕분에 기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면 분노와 억울함으로 풀지 마시고, 그냥 김용호는 자신의 역할을 끝내고 사라졌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말이 길었다. 감사합니다. 안녕"이라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김용호는 2019년 7월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고깃집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1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또 연예인들을 협박해 수억원을 받아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이밖에도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수 김건모, 방송인 박수홍, 배우 한예슬, 유튜버 이근, 유튜버 홍가혜씨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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