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깃발꽂기'에 음식점 출혈경쟁↑…"7㎞ 이내로 제한"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 2023.10.12 17:41

[2023 국정감사]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사진=뉴스1
국회 국정감사에서 '배달의민족'의 정액제 광고상품인 '울트라콜 깃발꽂기'가 소상공인 간 출혈경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울트라콜이란 음식점주가 원하는 지역에 월 8만8000원의 깃발을 꽂으면 가게를 노출해주는 광고상품이다.

12일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감에서 "배민이 영업점이 아닌 곳에도 깃발을 꽂을 수 있게 해 업주 간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깃발을 3~4개 꽂으면 광고료만 한 달에 30만원인데, 깃발을 안 꽂으면 광고 노출이 떨어지니 업체끼리 무리한 경쟁을 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반면 배민은 울트라콜로만 1년에 7000억원 가량 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울트라콜은 거래가 얼마나 많이 이뤄지든지 상관 없이 동일한 금액으로만 광고하는 상품으로, 음식점주가 수요에 따라 깃발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며 "배달할 수 있는 권역을 반경 7㎞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데, 깃발도 그 안에서만 꽂을 수 있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민이 음식점 매출 정보 취합을 유료화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스타트업이 소상공인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배민이 앱 매출 정보 취합을 전면 금지하는 기술적 조치에 나섰다"며 "비용을 지불하면 정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건데, 2019년 배민이 똑같은 사업을 요기요 정보를 활용해 시작했다. 내로남불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데이터의 진짜 주인은 음식점주인데, 이들도 배민 매출 정보를 이용하지 못하게 해 점주의 데이터 주권도 침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함 부사장은 "데이터를 연동하는 데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 그 부분을 협의하겠다는 것"이라며 "협의 과정에서 영세한 업체나 규모가 작은 회사엔 비용을 감면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가이드라인을 정하겠다"고 답했다.

베스트 클릭

  1. 1 '보물이 와르르' 서울 한복판서 감탄…400살 건물 뜯어보니[르포]
  2. 2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3. 3 김호중 팬클럽 기부금 거절당했다…"곤혹스러워, 50만원 반환"
  4. 4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5. 5 "사람 안 바뀐다"…김호중 과거 불법도박·데이트폭력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