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회 성격의 미래비전특위를 출범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다만 특위의 성격과 위원장을 누구로 할지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기획단을 조기에 출범시키고 인재영입 발표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됐다. 현재 김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데, 인재영입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고 새 위원장을 위촉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한다. 인재영입에 속도를 높이겠단 것이다.
대체적으로는 지도부 사퇴를 만류하는 기류가 강했다고 한다. 지도부 교체는 대안이나 적임자가 마땅치 않단 이유에서 현실화되기 어렵단 의견이 많다.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혼란만 가중할 수 있단 것이다. 당이 조기 총선 체제로 전환하면 자연스럽게 김 대표가 권한을 내려놓게 된다.
다만 일각에선 지도부가 거론하고 있는 쇄신안이 미흡하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지도부가 더욱 강도 높은 방안을 구상할 여지도 있다.
당 일각에선 이번 선거 패배를 계기로 수도권 위기론이 증명됐다며 내년 총선 전 지도부 교체, 비대위 출범 요구까지 분출되고 있지만 지도부 내부적으론 이번 선거 결과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도부 내부적으로 예측한 수준과 거의 비슷한 격차가 나왔다. 특별히 놀랍진 않다"며 "17%포인트(p) 격차는 뭔가 변화를 시도해야 하지만 지도부가 아예 물러나기엔 애매한 수치라는 분위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문제를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대표가 이날 최고위 메시지에서 "(강서가) 험지로 녹록한 여건이 아니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가 이날 메시지에서 '수도권'을 거론할 것인가를 놓고도 내부적으로 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위기론'을 굳이 강조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태우 후보의 득표율은 대통령 지지율과 거의 비슷하다"며 "당뿐만 아니라 용산도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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