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법개혁 혼란에 흔들린 이스라엘 경제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으로 다시 위기를 맞을 상황이다. 전쟁이 길어질 경우 이스라엘의 인력 공백을 비롯해 해외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한 경제활동 악영향은 불가피하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등 하마스와 전면전을 위해 육군, 공군, 해군으로 구성된 상비군 15만명 이외 각계각층에서 예비군을 소집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발표와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현재 소집된 예비군은 이스라엘 전체 인구(900만명)의 4%인 36만명에 달한다. 교사, 간호사,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해 각 산업계의 근로자들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성별 구분 없이 고등학교 졸업 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하고, 군 복무 이후에는 일정 기간 예비군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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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업계 참전 다수…경제적 손실 GDP의 최소 1.5%"━
이스라엘 스타트업 조사기관인 스타트업네이션센터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이스라엘 기술 부문은 정치적 혼란에 이어 전쟁까지 겪으면서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법개혁 등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에 떠나는 상황에서 '장기전'이 예상되는 전쟁까지 발생하면서 기술 업계의 투자 유치는 더 힘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모디 샤프르 하포알림은행 수석 전략가는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얼마나 걸릴지, 예비군이 최종적으로 얼마나 소집될지 등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현재로선 전쟁 비용이 (이스라엘) GDP의 최소 1.5%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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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다른 수준의 전쟁…인력 공백 길어질 듯"━
예루살렘히브리대의 에얄 원터 경제학 교수는 CNBC에 "소집된 예비군들이 언제 회사로 복귀하느냐에 따라 이스라엘 경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하마스와 전쟁으로) 끔찍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에는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승리할 것"이라며 하마스와 분쟁을 종식하면 결과적으로 경제에 도움될 것으로 봤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 소식을 접한 직후 군복을 입고 군 기지로 향했다던 한 벤처 사업가는 WP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계획한 예비군 동원 및 공격 규모가 그 어느 때보다 상당한 수준이라며 "1973년 욤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에 참전했던 이들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수천 명의 군인이 모두 (군) 기지로 향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분노, 좌절, 충격에 휩싸여 완전히 눈이 멀었다"고 예비군 소집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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