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러 안 오자 '발동동'…"3000만원 내려줄게요" 호가 뚝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23.10.12 14:24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7주 만에 0.1% 선 붕괴…상승폭 '축소'

서울 용산구 아파트 일대.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돌파하는 등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나오자 매수세가 줄고 매물 호가도 낮추는 사례가 나온다. 연휴 영향으로 매수문의와 거래량도 감소하는 동시에 금리인상 우려까지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6%로, 지난주(0.08%)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에서 0.07%로, 수도권은 0.13%에서 0.09%로 오름폭이 줄었다. 이외에 지방은 지난주와 같은 0.03% 상승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연휴 등 영향으로 매수문의와 거래가 감소한 가운데 시중금리 인상 우려와 지속적으로 상승해 온 주요단지의 매도 희망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값 상승률이 0.1% 아래로 떨어진 건 7주 만이다. 지난 8월 3째주 0.14% 상승하며 7주 연속 0.1% 이상 상승률을 기록해오다 이번에 기록이 깨졌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마찬가지로 매주 0.1% 이상 오름폭을 기록하다 7주 만에 0.1% 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떨어졌다.
10월9일 기준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고 금리가 더 뛸 수 있다는 불안감이 번지면서 매수세가 줄자 매물 호가를 내리는 사례가 나온다. 서울 성동구 행당대림 전용 84㎡ 매물은 당초 13억원에 올라왔으나 이달 들어 3000만원 내려 12억7000만원에 가격을 고쳤다. 서울 성북구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전용 84㎡ 매물 호가는 9억7000만원으로 최근 1000만원을 깎았다.

재건축 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2차 전용 54㎡ 매물은 당초 10억원을 불렀으나 최근 2000만원 내려 9억8000만원으로 수정하는 등 일제히 가격을 1000만~2000만원 내린 사례가 늘었다.


실거래가의 변화도 나타난다. 서울 강북구 길음뉴타운4단지 e편한세상 전용 84㎡는 이달 들어 8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인 지난 8월 말 8억9500만원보다 2500만원 하락했다. 올해 최고가를 찍은 지난 6월 실거래가 9억3700만원 6700만원 내렸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일주일 동안 0.09% 올라 지난주(0.13%)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 0.23%→0.17% △서울 0.16%→0.11% △지방 0.04%→0.02%로 모두 오름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호지역 주요단지 위주로 임차 문의가 꾸준하지만, 거래 희망가격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상승·하락 거래가 혼재되며 지난주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베스트 클릭

  1. 1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4. 4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
  5. 5 유명 사업가, 독주 먹여 성범죄→임신까지 했는데…드러난 '충격'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