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니클로, 중국인 연봉 올려준다…"왜 일본인만 월급 더 줘?"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3.10.11 19:19
유니클로 중국 매장의 모습. / 사진 = 독자 제공

'노동 착취' 논란이 제기된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차이나가 중국인 직원들의 임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11일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유니클로 차이나는 오는 10월부터 임금을 인상하는 급여 조정을 시행한다. 대상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정규직과 인턴 직원으로, 인상 폭은 28~44%다. 유니클로 차이나 관계자는 "중국 본토의 다른 도시에까지 급여 조정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직급에 따라 다르지만, 주니어(PN) 직원의 경우 1000위안(약 18만 3000원)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중급(AP) 직원은 1100위안(약 20만원), 시니어(SP) 직원은 1200위안(약 22만원) 선이다.

유니클로 차이나는 최근 중국 내 최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웨이보를 통해 '악덕 기업'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유니클로 차이나에서 근무하는 한 대학생 인턴 직원은 시간당 10~20위안(약 1800~3600원)에 불과한 임금을 받는다며 노동 착취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중국 소비자들은 "중국은 유니클로의 최대 시장 중 한 곳이지만, 일본인 직원과 중국인 직원의 임금 격차가 심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유니클로 차이나는 진화에 나섰다. 급여 인상은 물론 중국교육국제교류협회와 함께 장학금 프로그램을 만들고, 500명 이상의 중국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판닝 유니클로 차이나 대표이사가 직접 "유니클로는 중국의 우수한 청년들에게 더 나은 발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반일감정이 확대되고 있고, 361도 등 자국 브랜드 선호현상이 더해지면서 유니클로 차이나의 매출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유니클로의 중화권 지역 연간 매출은 273억 위안(약 5조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25%에서 23.4%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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