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소방당국은 파도와 규리가 2021년부터 최근까지 총 32차례 사고현장에 출동해 이같이 8명의 실종자를 찾아냈다고 11일 밝혔다. 수난탐지견은 발달한 후각능력을 통해 혈액이나 치아, 머리카락 등 물 속 사람의 체취를 탐지해 실종자 위치를 찾아내는 특수목적견으로 수심 30m 아래에 묻힌 냄새도 맡을 수 있다. 현재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파도와 규리 2마리를 양성해 실효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다.
2019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현장에 해외 수난탐지견이 수색에 동원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도 도입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파도는 2020년 말 자체 공인평가에 합격해 국내1호 수난탐지견이 됐고, 이어 규리가 국내 2호 자격으로 활약 중이다.
파도와 규리는 올해 8월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 현장에도 투입돼 실종자 수습에 큰 역할을 했고, 지난 8월 12일 대구 달성군 가창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60대 남성의 시신을 사흘만에 찾기도 했다.
김종근 중앙119구조본부장은 "수난사고 실종자 수색시 많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면서 "수난탐지견의 맹활약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수색범위를 좁히고 실종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사고에 대비해 약 2년 동안 수색, 복종, 장애물 등 특수훈련을 받은 구조견들이 재난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119구조견을 양성하고,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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