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런' 中 펀드지고...14억 인구대국 뜨는 '인도펀드'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3.10.11 17:18
올해부터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대국'에 올라서는 인도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인도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요동치는 미국 국채금리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인도 펀드는 탄탄한 방어력을 유지하며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기준 인도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는 연초대비 평균 16.86%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는 국가별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중남미,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인도펀드 수익률은 3년 평균이 88.47%, 5년 평균이 121.66%에 달해 장기 수익률도 우수했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최근 1개월간 글로벌 펀드가 평균 4.79% 하락한 가운데, 인도펀드는 -0.2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3.70%), 일본(-3.63%), 글로벌이머징(-4.00%) 펀드 등과 비교해 탄탄한 방어력을 증명했다.

과거 주식시장에서는 인구대국이자 신흥시장의 대표 주자인 중국과 인도를 묶어 '친디아'로 지칭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새 중국과 인도의 증시 흐름이 크게 엇갈리면서,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을 대체할 범 아시아 국가를 '알타시아'(Altasia, Alternative Asian Supply Chain)라는 용어로 표현했다. 미래에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 등 알타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역할을 나눠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박수현 KB증권 신흥시장팀장은 "Altasia 국가 중 가장 큰 비중으로 중국의 생산기지 및 소비시장 역할을 대체할 인도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도 경제의 핵심적인 경쟁력은 저렴한 인건비, 글로벌 상위권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 인도정부의 제조업 육성 방안 강화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가능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인도의 월간 평균 인건비는 230달러로 중국의 1176달러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경제 성장에 따라 2047년에는 인도 전체 인구의 61%가 중산층으로 형성되며 소비시장이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인도 정부는 지난 2021년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발표하는 등 제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이미 중국을 앞질렀다. 다만 2022년 기준 인도의 GDP(국내총생산) 및 소매판매 규모는 아직 중국의 19%, 3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도 펀드의 수익률 호조에 자금 유입도 계속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초이후 인도 펀드에는 총 2995억원이 유입됐다. 글로벌 증시가 불안했던 최근 3개월 새도 265억원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중국 펀드에서는 3465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된다.

개별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F클래스 기준) 펀드가 연초이후 28.97%의 수익률로 액티브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는 지난달 기준 순자산 3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시장에 설정된 인도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의 자회사 홍콩법인이 보유했던 인도법인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인도법인을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6년 뭄바이에 법인은 설립한 이후 현지에서 9위권 운용사로 성장했다. 현재 유일한 독립계 외국자본 운용사로서 23조원의 자금을 운용 중이며 현지 리서치를 통해 인도 주식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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