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개미 물린 카카오, 계속되는 물타기…"빚까지 내 영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3.10.10 16:48
제2의 국민주 카카오가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끊임없는 매수 행렬에도 주가 하락이 이어진다. 물타기도 모자라 신용까지 끌어서 매수에 나서지만 역부족이다. 지속되는 실적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주가 회복은 쉽지 않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650원(1.55%) 하락한 4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지난 6일 3% 가까운 반등에도 불구하고 이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다시 52주 신저가(4만950원)에 가까워졌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4만5600원으로 종전 52주 신저가(2022년 10월17일 4만6500원)를 갈아치운 이후에도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미국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올해 상반기 시장이 반등하는 와중에도 카카오 주가는 부진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지수가 7.43% 오르는 동안 카카오는 22.03% 하락했다. 시장 대표지수 대비 약 30% 하회하는 성과다. 카카오뿐만 아니라 계열사들도 동반 부진에 빠졌다. 지난 6일 기준 카카오그룹 상장 4사(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37조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9.6%(약 9조원) 감소했다. 올해 시장의 주목을 받아 주가가 급등한 2차전지 등과 비교하면 성적은 더 초라해진다.

카카오의 주가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개미들의 속도 타들어간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199만9126명으로 삼성전자(581만3977명)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몰렸고 삼성전자에 이은 제2의 국민주가 됐다.

계속된 주가 하락에도 개인의 매수 행렬은 이어졌다. 올해 개인의 카카오 순매수 금액은 5168억원인데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ETF 제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투자자 대다수는 평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로 추정된다. 심지어 신용융자까지 동원에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도 증가세다. 지난 6일 기준 카카오의 신용융자 잔액은 371만주로 올해 저점(2월7일 211만주) 대비 75.8% 증가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레버리지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도 더 커진다. 신용융자가 과도하게 쌓인 상태에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 반대매매로 인해 주가 하락폭이 더 커질 위험도 있다.

빚까지 내 투자에 나섰지만 본전 회복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해당 증권사 계좌를 보유한 고객의 카카오 평단가는 10만2641원으로 현재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 7만722원보다 높다. 카카오 주가가 증권사 목표주가까지 회복한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평균 31%씩 손실이라는 의미다.

당장 올해 3분기 실적도 암울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58% 증가한 2조2412억원, 영업이익은 2.14% 감소한 1471억원인데 증권가에서는 전망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700억원, 1085억원으로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광고 비수기 영향과 광고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부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1.4% 하향한 6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베스트 클릭

  1. 1 "시엄마 버린 선우은숙, 남편도 불륜남 만들어"…전 시누이 폭로
  2. 2 '수학 스타 강사' 삽자루 별세…향년 59세
  3. 3 세무조사 받은 일타강사 현우진 "연봉 200억, 60% 세금 냈는데"
  4. 4 선우은숙, '친언니 추행' 유영재에 청구한 위자료 액수…무슨 의미
  5. 5 "의사 매년 3000명씩 늘리자" 제안한 곳, 알고 보니 종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