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던진 에코프로, 70만원대 내려앉아…외인은 '줍줍'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3.10.10 16:53
사진=임종철

일편단심 에코프로를 바라보던 개인 투자자의 마음이 돌아섰다. 올해 초부터 기관과 개인의 공매도가 쏟아질 때도 매수세를 보이며 가격을 방어했던 것과 달리 순매도 흐름을 보여서다. 개인이 2차전지 관련주를 던지면서 에코프로의 주가는 두세달 전의 고점과 비교해 반토막이 됐다.

10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전일 대비 6.32% 내린 78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29일 10만2700원에 머물던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히 오르며 '2차전지 랠리'를 이끌었다. 주가는 지난 7월26일 장중 153만9000원을 찍으며 연초 대비 15배 올랐다.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랠리의 배경에는 개인의 꾸준한 매수세가 있었다. 기관과 외인의 공매도가 몰릴 때도 개인이 대규모 순매수세를 보여서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2차전지 업체가 주목받은 영향도 있었지만 증권가에서는 개인의 매수세가 결정적이었다는 평이 나왔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에코프로를 지난 2월 39억 717만, 3월 9741억 7461만원, 4월 6298억 9544만원, 5월 4283억 9660만원, 9월 1883억 9411만원어치 순매수했다. 2차전지 랠리가 절정에 이른 시기인 6~8월에는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돌아선 셈이다.


개인은 에코프로가 80만원대로 내려앉자 등을 돌렸다. 개인 투자자가 지난주(10월4일~6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에코프로였다. 사흘간 순매도 금액은 886억9565만여원에 이르렀다. 2차전지 관련주로 꼽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192억6995만여원, 전체 순매도 8위), 금양(73억 207만원, 20위)도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인은 같은 기간 에코프로를 905억2485만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는 지난주 외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이와 동시에 포스코인터내셔널(192억 6534만원, 5위), 포스코퓨처엠(179억 5,082만, 전체 7위), 금양(103억 3,916만원, 17위)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에코프로는 연초부터 이어오던 불상승을 멈췄지만 높은 변동성은 여전하다. 이날 종가는 한달 전(9월11일)과 비교해 19.79% 빠졌다. 증권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에코프로에 대한 예측을 멈춘 상태다. 에코프로에 대한 리포트는 지난 8월4일 발간된 하나증권의 것이 마지막이다.

당시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하며 "지주사 에코프로의 적정 가치는 14조3000억원"이라며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이유는 현 주가와 기업 가치간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시총 10조원 미만에선 저평가 괴리가 컸기에 폭발적으로 상승했으나 시총 20조원을 넘어선 현시점에선 고평가 괴리가 크기에 작은 이슈에도 쉽게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개인과 외인의 전망이 갈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2차전지 섹터 조정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주가 조정이 이어지면서 대표 고밸류 종목들의 2025년 EV/EBITA(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 멀티플이 하락했다"라며 "다만 양극재 기업을 중심으로 중심 3분기 저조한 실적과 수주 공백기로 인해 이달까지는 조정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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