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벗지 마" 말려도…이번엔 '알몸 명상男' 발리 당국 추적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23.10.10 14:16
/사진=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의 힌두교 사원에서 나체로 명상한 외국인 남성이 현지 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다. 발리는 관광객 질서 유지를 위해 힌두교 사원과 같이 '신성한' 장소에서 음란한 행위를 하거나 나체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발리 당국이 신성한 힌두교 사원에서 알몸으로 명상하는 장면이 촬영된 남성을 찾고 있으며 그의 음란한 행동에 현지인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체로 명상을 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논란이 되자 현지 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외국인 남성 A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야외에서 나체로 명상 하는 모습을 올렸다. 영상 속 이 외국인은 목걸이 하나만 걸치고 명상하는 듯한 모습으로 다리를 꼬고 신전 앞에 앉아 있다.

하지만 장소가 발리의 힌두교 사원으로 알려지면서 현지인들의 공분을 샀다.

현지 인플루언서이자 신발 디자이너인 젤란티크는 문제의 영상을 SNS에 공유하면서 "우리 사원에서 알몸을 한 채 명상을 하다니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발리 사람들과 그들의 믿음에 굴욕감을 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관광객을 "무례하다"고 비난하며 당국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인도네시아 이민국 테디 리얀디 국장은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 외국인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그의 이름과 국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발리는 지난 6월 발리 관광 부문의 '품격과 품위'를 회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목록을 발표하는 등 잘못된 행동을 하는 관광객을 단속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발리에서 알몸 촬영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에는 발리의 성지 아궁산에서 하체를 노출한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린 러시아인이 결국 추방 당했다. 유리라고만 알려진 이 남성은 사과했으나 최소 6개월 동안 인도네시아 입국도 금지됐다.

아궁산은 발리섬에 있는 활화산으로 인도네시아 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들의 거주지'로 여겨지고 있어 발리 현지인들에게는 신성시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배우 제프리 더글러스 크레이겐이 바투르 산에서 벌거벗은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려 도마위에 올랐다. 또 같은 해 러시아인 인플루언서 부부가 신성시되는 700년 된 반얀트리에 올라 나체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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