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권업계 따르면 편의점 업계 1, 2위를 다투는 CU(BGF리테일)의 3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 GS25(GS리테일)는 1% 수준으로 추정된다. 양사 모두 3분기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3.1%에 못 미쳤다.
영업이익은 역성장이 예상된다. 재화 물가보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커, 국내 소매 유통기업들의 비용 부담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BGF리테일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999억원이지만, 최근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880억~890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에는 리오프닝에 고마진 상품인 숙취해소제 등 판매가 양호했는데 올해는 해외여행으로 방문객이 감소한 반면 인건비, 유가 상승 등으로 판매관리비 부담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4분기에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다만 "내년까지 연간 800~900개씩 점포가 순증하고, 기존점 성장률이 2% 이상을 유지하면 판관비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도 편의점 성장이 둔화되면서 관련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GS25의 3분기 기존점 신장율은 1% 수준으로 2분기 1.5%(자가진단 키트 효과 포함)보다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사 대비 점포의 수도권 비중이 높아 해외여행 증가 영향을 크게 받은 탓이다.
다만 슈퍼, 호텔 등 비편의점 사업이 효율화되면서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개선될 전망이다. 파르나스 호텔은 역대 최대 이익이 기대되고, 적자 사업인 온라인장보기 서비스 'GS프레시몰'도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자체 물류센터 및 근거리 GS더프레시(슈퍼)를 이용한 GS프레시몰은 오는 11월 사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장보기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GS프레시몰은 지난해 7월 새벽 배송을 중단했지만 지난해 1100억원, 올 상반기 28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해 왔다.
GS리테일은 대신 근거리 배송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GS리테일의 모바일앱 '우리동네마트' 등을 통해 주문하면 인근의 GS더프레시 매장에서 바로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 7월 GS더프레시는 네이버쇼핑 장보기 채널에도 입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물류센터는 향후 편의점 사업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기대 대비 아쉬울 뿐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오프라인 유통 업태 중 여전히 가장 우위에 있다"며 "GS리테일은 비편의점 부문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체질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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