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거래소, "앞으로 태풍 불어도 증시 개장합니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3.10.06 11:38
[타이베이=AP/뉴시스]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구(NICT)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제9호 태풍 '사올라'가 29일 대만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대만 기상 당국은 중국 남해안으로 진행중인 '사올라'가 30일 대만 남해안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며 폭우와 강풍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2023.08.29.
태풍이 불면 휴장했던 홍콩증시가 앞으로는 태풍이 불어도 개장할 것이라고 6일 중국 증권시보가 보도했다.

홍콩증시는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는 증시 중 하나다. 홍콩거래소(HKEX)는 오전 9시기준 8급 태풍경보 또는 기상이변 경보가 계속 발효중인 경우 오전 거래를 중단하며 정오에도 경보가 지속되면 당일 거래를 전면 중단한다. 홍콩거래소가 휴장하면 후강퉁(홍콩↔상하이), 선강퉁(홍콩↔선전)을 통한 중국 본토 주식 거래도 중단된다.

지난 7월 17일 홍콩거래소는 제4호 태풍 '탈림' 영향으로 거래를 중단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1일 제9호 태풍 '사올라'로 휴장을 선언한 데 이어 8일에도 2년만에 발령된 흑색 폭풍우 경보로 인해 휴장하는 등 이틀이나 휴장했다.

증권시보는 홍콩특별행정구(SAR) 정부가 지난 2월 예산 초안 제출 과정에서 악천후 상황에서의 증시 정상운영 방안을 제시했으며 홍콩 금융당국과 업계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홍콩경제일보도 홍콩 재정국이 관련 TF에 마감시한을 제시했으며 빠르면 수 주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오는 25일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정책 시정 연설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날 악천후 상황에서의 증시 정상운영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방은 올해 들어 거래금액이 줄고 주가가 힘을 잃자 홍콩 당국이 유동성 증가 방안을 고심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항셍지수회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홍콩증시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1120억홍콩달러(19조원)로 작년 대비 12% 감소했다. 지난 5일 홍콩증시 대표지수인 항셍지수도 1만7213.9로 마감하며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항셍지수 하락폭은 13%에 달했고 1월 기록한 고점(2만2700.85) 대비 24% 급락했다.

악천후 상황에서 증시를 정상 운영하면 홍콩거래소의 수수료 수입도 올릴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홍콩거래소의 거래수수료 집계에 따르면, 일평균 거래수수료 수입은 2174만홍콩달러(37억원)를 기록했다. 거래소가 이틀 휴장할 경우 약 74억원의 거래수수료 수입이 감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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