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면 주목받는다…투자자들 월동 준비하는 계절 테마주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3.10.05 16:07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계절 테마주들도 관심을 받는다. 그간 흐름을 보면 관련주들은 한파가 절정일 때보다는 조금 앞선 시점에 주목 받았다. 투자를 계획 중이라면 투자 시기와 개별 종목의 이슈에 주의가 필요하다.


쌀쌀한 날씨에 주목 받는 난방, 방한용품


아침 최저 기온이 5도 내외로 떨어지며 쌀쌀한 날씨를 보인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고 강원내륙과 산지 일부는 영상 5도 내외까지 내리는 등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 지고 있다. 통상 시장에서는 가을·겨울이 되면 날씨에 따라 수혜하는 난방·한파 관련주도 떠오른다.

난방기구나 방한용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그 대상이 된다. 추워진 날씨에 해당 상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논리다. 보일러(경동나비엔), 가스(한국가스공사, SK가스), 방한의류(영원무역) 등이 대표적이다. 비슷한 이유로 독감환자의 증가를 우려해 일부 제약주에도 관심이 몰린다.

5일 코스피 시장에서 경동나비엔은 전 거래일 대비 2700원(6.54%) 오른 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가스공사는 0.65%, SK가스는 2.49%, 영원무역은 1.47% 상승했다.

경동나비엔은 계절 영향을 크게 받는 보일러, 온수매트 등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는 기업이다. 방한 수요가 늘 수록 실적도 개선될 수 있는 구조다.

한국가스공사와 SK가스는 날씨가 추워질 수록 난방용 가스 사용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주목받을 수 있다. 특히 SK가스는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사인데 최근 국제 LPG가격이 상승하면서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탔다. SK가스는 이달 프로판과 부탄 가격을 지난달보다 ㎏당 80원 오른 1184.81원, 1451.68원으로 각각 결정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영원무역은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패딩 점퍼를 해외 법인에서 만들어 수출한다. 따라서 겨울 시즌을 앞두고 패딩 점퍼의 판매가 늘어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통상 동계 의류가 여름 의류보다 단가가 높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더 많이 되는 영향도 있다.



주가 영향 요인은 다양…투자시점도 주의해야


계절적인 이유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만 계절 테마주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개별 종목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양해서다. 경동나비엔은 이미 지난 7월25일 장 중 6만9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한 바 있다. 영원무역도 지난 8월16일 장 중 6만7900원까지 오른 뒤 하락세다. 영원무역의 경우 최근 자회사인 자전거 업체 스캇(Scott)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졌다.

한국가스공사는 만성적인 재무구조 악화로 올해 내내 주가가 부진했다. 전날 장 중에는 2만3150원까지 내려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말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2조2435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 대비 3조6579억원 늘었다. 미수금은 원가가 판매 단가보다 높아 회수하지 못한 비용을 말한다.

투자 시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대체로 계절 테마주들은 실제 관련 상품의 수요가 절정에 이르는 한겨울보다는 가을과 초겨울에 상승했다. 기대감을 선반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후 곧 하락할 수 있어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

경동나비엔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2021년 10월1일 5만8300원에서 11월8일 6만93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내 하락해 2021년 폐장일에는 5만49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중순에도 3만3000원대였던 주가가 12월 초 3만6000원대까지 올랐지만 연말에는 다시 3만3000원대로 하락했다.

SK가스는 2021년 9월3일 1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17일에는 17만1000원으로 마쳐 2주만에 주가가 약 46% 올랐다. 그러나 곧 하락하고 그해 연말에는 12~13만원대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9월 말 10만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연말 12만원대를 보였지만 올해 1월 초 11만원대로 내린 후 등락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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