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금리 발작'에…하룻밤 사이 주담대 금리 0.3%p '쑥'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23.10.05 15:57
미국 채권 시장 '금리발작'이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하루 사이 금리가 0.3%포인트(p) 오른 대출 상품도 나타났다. 5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연고점을 경신한 결과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의 금리는 4.799%로 전 영업일 대비 0.308%p 상승했다. 하루에만 30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국내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해 11월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8% 돌파하며 2007년 이후 최고점을 경신한 것이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은행권에서 대출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은행채 중 만기가 긴 5년물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는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혼합형(5년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 상승로 이어졌다.

특히 전 영업일의 은행채 금리 변동이 바로 적용되는 대출 상품은 금리 상승이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아파트론'의 경우 이날 혼합형 상품의 금리가 4.469~5.469%로 금리 상단과 하단이 전일보다 0.308%p 상승했다. 하나원큐아파트론은 하나은행의 주력 주담대 상품 중 하나다.

만기가 긴 주담대는 작은 금리 변화에도 차주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3억원을 30년 만기로 대출(원리금균등 상환) 받을 경우 금리가 4.16%에서 4.46%로 0.3%p 상승하면, 총 대출이자 부담은 약 1900만원 늘어난다. 연 63만원 수준이다.


다른 은행 주담대에는 다음주부터 금리 상승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 중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직전 3영업일의 은행채 금리 평균을 주담대 기준금리로 사용한다. KB국민은행은 전주 최종영업일의 직전 영업일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공휴일 등의 변수가 없으면 목요일의 은행채 금리가 다음주 주담대 금리에 반영된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별로 은행 내부의 경험 등이 반영돼 은행채 금리를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방식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대출을 희망하는 고객은 금리 반영 방식을 확인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전날 은행채 5년물 외에 1년물과 6개월물도 각각 9.5bp, 5.7bp 상승했다. 은행채 1년물은 금리조정 주기가 1년인 신용대출이나 변동형 주담대에 영향을 준다. 혼합형 주담대와 마찬가지로 다음주부터 상승분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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