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조응천 "민주 정당이라면 노선 차이 당연···사당화 심화 걱정"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3.10.05 10:57

[the300]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산불진압 헬기의 야간운항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4.14.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생각이 다른 쪽을 배제하는 것은 건강한 정당,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프로그램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영장 기각 후 친명계 의원들 목소리에 상당히 힘이 많이 들어갔다, 어떻게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6월에 이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한 바 있다"며 "그 때 친명 쪽에서 어떻게 했나 기억을 더듬어봤더니 찬사 일색이었다, 총선 승리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는 신호탄이다, 이런 얘기들을 친명 최측근들이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막판에 오히려 부결시켜달라 이런 메시지를 (이 대표가) 냈다'는 사회자 언급에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는데 그걸 못 지켰다"며 "(친이재명계 지지자들에게서 나오는 말들이) 너무 거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 정당이라면 내부에서 노선 차이, 권력 투쟁이 있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생각이 다른 쪽을 배제하고 당에서 쫓아내려는, 그런식으로 하는 것은 이건 건강한 정당,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비판을 할 수는 있는데 이렇게 거친 언어로 힐난하고 비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걸 이용해 '원보이스' 정당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 이것은 패권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미국에서 최근 권력 서열 3위인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당내 초강경파 주도로 해임된 것도 언급했다. 최근 미 하원의장이 미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해임됐는데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인물들로 공화당 내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이 꼽혔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며 타협을 거부해 이들의 세 확장이 결국 미국 내 극단 정치를 심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조 의원은 "미국 민주주의도 이렇게 극단으로 가는구나, 소셜미디어(SNS) 때문에 이런 민주주의 위기가 왔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며 "미 공화당 열성 지지자 같은 사람들은 CBS나 뉴욕타임스 같은 레거시 미디어보다 유튜브 등 SNS 알고리즘에 중독돼 확증편향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소통하고 그래서 자기들끼리만 뭉치는 정치적 부족주의에 완전히 매몰돼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생각이 다른 사람은 완전히 악의 집단으로 치부한다. 그래서 (미국) 의사당 점거 사건 같은 것도 일어났다"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강성 지지층들은 극우, 극좌로 나뉘어 레거시 미디어를 믿지 않는다"고 했다.

조 의원은 또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자신을 비롯, 이상민·김종민·이원욱·설훈 의원 등 다섯 명에 대한 징계 청원글이 올라와 5만명 넘는 동의를 받아 지도부 답변을 대기중인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받고 "사당화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는 게 걱정"이라며 "특정인을 중심으로, 특정인의 보위를 위해 당이 운영이 되고 여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다른 소리를 내면 '수박'이란 딱지를 붙이고, 이런 정당이 공당인지, 민주 정당인지 이야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 윤리심판원 회부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조 의원은 "헌법과 국회법상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귀속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표결해야 한다"며 "당헌 당규가 헌법이나 법률보다 우위에 있나, 만약 징계를 내린다면 징계 효력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내면 어떻게 되겠나, 그런데 치사하게 이런 법적 절차로 가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또 "제가 문재인 대통령 손에 이끌려 민주당에 왔을 때 민주당의 스펙트럼을 넓게 해 달라, 당신같은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해서 들어왔다"며 "저는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민주당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제 그러면 조응천 같은 정치인은 더 이상 민주당에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가 질문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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