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지 않으면 분이 안 풀린다'…'또래 살인' 정유정이 남긴 메모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3.09.30 11:07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중고로 구입한 교복 차림으로 부산 금정구 소재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자신이 중학생이라고 거짓말을 한 뒤 잠시 대화를 나누다 흉기로 살해했다. 2023.6.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악인취재기'가 정유정의 실체를 파헤쳤다.

지난 29일 공개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악인취재기' 1~2회에서는 과외 앱에서 만난 또래 여성을 끔찍하게 살해하고 훼손·유기한 23세 정유정을 첫 번째 '악인'으로 지목하고 집요한 추적을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작은 정유정의 '실제 음성'이 담긴 통화 내용이었다.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정유정은 경찰 호송차량 안에서 통화를 하며 "무기징역이 나올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하면서도 자신은 살인하지 않았고 그저 토막난 시체를 캐리어에 담아 옮기기만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정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저지른 살인과 시체훼손·유기 등의 범행 일체를 모두 인정했다.

눈길을 끈 것은 공소장에 적힌 '불우한 가정환경', '조부모로부터의 학대', '가족에 대한 분노' 등이다. 아버지의 부재로 조부모 밑에서 자랐고 의붓할머니가 자신을 오래 학대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트라우마가 생겨 온전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고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변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정유정의 학대 유무를 정확히 판단할 근거나 증거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명확한 것은 정유정이 가족에게 분노했고 '가족한테 복수하는 법', '존속 살인', '사람 X신 만드는 법' 등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검색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정유정의 노트에는 '죽이지 않으면 분이 안 풀린다'는 섬뜩한 메모도 남겨져 있었다.

정유정은 진술에서 '평소 고유정 살인사건 등을 보면서 직접 사람을 살해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연쇄살인, 토막살인, 시신 없는 살인사건 등을 검색하며 방법을 학습했다'고 주장했다. 정유정이 언급한 고유정은 제주도 펜션에서 전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훼손, 유기해서 결국 무기징역을 받은 또 다른 살인범이다.

'악인취재기'는 10월 6일 보호종료아동을 대상으로 성(性)착취 등 지독한 범죄를 저지른 '두 얼굴의 키다리 목사' 편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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