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는 28일 중국 항저우시 궁수구 베이징위안 생태공원 내 위치한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스트리트파이터 V 결승전에서 대만의 시앙유린(44)을 4-3으로 풀세트 끝에 꺾고 정상에 섰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에서 한국 선수단 중 첫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은 세부 종목으로 정해진 7개 중 리그오브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FC온라인, 스트리트 파이터 V 등 4개 종목에 선수를 내보냈다. 첫 메달은 27일 FC온라인에서 곽준혁(23)이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e스포츠 사상 최초의 아시안 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김관우는 이번 대회를 베가로 시작부터 결승까지 치렀다. '리사드'로 패자조 결승에서 올라온 시앙유린은 결승전에선 '루시아 모건'을 내세웠다.
1세트를 먼저 챙긴 김관우는 '루크'로 캐릭터를 바꾼 시앙 유린에게 2, 3세트를 내주는 등 일격을 당했다. 김관우가 4세트를 2-0으로 끝내며 세트 스코어 2-2 동률을 만들자, 시앙 유린은 다시 루시아로 캐릭터를 바꿨다. 하지만 김관우는 5세트도 잡아냈고 시앙 유린은 다시 캐릭터를 루크로 바꿔 6세트를 가져가 반격을 시도했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김관우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김관우의 베가는 시앙 유린의 루크를 차분히 오른쪽 측면으로 몰아 압박했고 2라운드를 모두 가져가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김관우는 KOF96을 시작으로 프로게이머의 길에 들어섰고 소울 칼리버를 거쳐 스트리트파이터에서 국내·외 대회를 여럿 제패하며 정상급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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