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거래 재개 한 달,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변동성 유의"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3.10.03 05:27
CFD(차액결제거래) 거래가 재개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CFD 잔액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CFD는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만큼 수익을 가져가는 파생상품의 일종인데, 레버리지 효과가 큰 만큼 주가 변동성을 더 키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FD 거래가 재개된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금액 기준으로 CFD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이오테크닉스다. 지난달 25일 기준 이오테크닉스의 CFD 잔액은 122억2568만원으로 8월31일 33억7965만원보다 88억4603만원(167%) 증가했다.

이오테크닉스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각종 IT기기 제작에 사용되는 레이저 장비를 만드는 회사로 올해 반도체 업종의 반등과 함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주가는 154.4% 올랐는데 이중 7~8월에만 50% 이상 올랐을 정도로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다.

지난달 1일 CFD가 재개된 이후 이오테크닉스에 CFD 매수세가 몰린 것도 최근 주가 상승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CFD는 전체 투자금의 40%만 증거금으로 내면 주가 변동에 따른 차익을 노릴 수 있어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 주가가 오를 때는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폭은 더 커진다. 이오테크닉스는 9월 이후 CFD가 대거 몰렸으나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주가는 9월 고점 대비 23.4% 하락했다.

메지온주성엔지니어링도 유사한 사례다. 지난달 25일 기준 메지온과 주성엔지니어링의 CFD 잔액은 각각 100억9720만원, 48억7814만원으로 8월말 대비 54억833만원(115.34%), 43억8245만원(884.11%) 증가했다. 두 종목 역시 9월 초중순까지 주가가 급등했으나 현재는 조정이 진행 중이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8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 동안 주가가 90.6% 급등했는데 9월 한 달 간 CFD 잔액 역시 134억872만원에서 168억6603만원으로 16.87%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주가는 하루만에 21.85% 폭락하면서 상승분의 절반을 토해냈다. 이 기간 CFD 투자자 역시 상당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상승이 현재 진행형인 종목도 있다. 브이티는 올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286.7% 상승했고 9월 한 달 동안에도 56.5% 올랐다. 이 기간 CFD 잔액은 3억1867만원에서 39억88만원으로 846.26% 급등했다.


이밖에 더존비즈온, CJ,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호텔신라, SK하이닉스, 티로보틱스, JYP Ent., 금양 등이 CFD 거래 재개 이후 잔액이 증가했다.

CFD 잔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제이알글로벌리츠다. 지난달 25일 기준 585억2587만원을 기록했는데 전월 대비 0.36% 소폭 감소했다. 뒤를 이어 △유한양행(505억3486만원, 이하 CFD 잔액) △넥스틴(404억74만원) △삼성전자(300억9296만원) △율촌화학(293억1393만원) △메디톡스(257억2925만원) △메디포스트(253억4162만원) △원텍(194억159만원) △메리츠금융지주(193억9513만원) △우리금융지주(182억7421만원) 등이 CFD 잔액 상위에 올랐다.

CFD 잔액이 종목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과열의 지표 중 하나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4월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의혹 사태 당시에도 CFD 비중이 높았던 종목 위주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라덕연 일당은 삼천리, 서울가스 등 일부 종목의 시세를 조종하며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CFD 계좌를 적극 활용했다. 투자자가 누군지 드러나지 않고 높은 레버리지를 얻을 수 있다는 CFD의 장점 덕분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CFD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큰 조정을 겪었다.

금융당국은 라덕연 사태 이후 CFD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5월말부터 8월말까지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CFD 거래를 중지했다. 거래 재개 이후 시장 전체 CFD 잔액은 1조2772억원으로 8월말 대비 0.37% 소폭 증가에 그쳤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어버이날, 용돈 얼마 받고 싶으세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3. 3 "딩크로 살래" 부부관계 피하던 남편…이혼한 아내 충격받은 사연
  4. 4 하루만에 13% 급락 반전…상장 첫날 "183억 매수" 개미들 '눈물'
  5. 5 '코인 천재' 아내, 26억 벌었다…명퇴 남편 "내가 요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