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원조 새마을운동, 곽대훈 중앙회장의 '새마을' 비전

머니투데이 대담=서동욱 편집장, 정리=신재은 기자 | 2023.10.04 09:48

나눔·배려·연대 의식 바탕···더나은 공동체 위한 새마을운동중앙회의 청사진

▲곽대훈 새마을운동중앙회장/사진=이기범 머니투데이 기자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
1970년대 낙후된 농촌을 살기 좋은 동네로 바꾸고자 했던 새마을운동의 구호다. 주민들은 초록빛 새마을 모자와 조끼를 입고 낡은 초가지붕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마을 흙길을 시멘트길로 포장했다. 새마을운동으로 농촌이 변했고 이 정신이 도시로까지 퍼지며 경제발전의 기반이 됐다. 50여 년이 지난 2023년, 새마을운동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지난 9월 11일 경기도 성남의 새마을운동중앙회(이하 중앙회) 사무실에서 곽대훈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곽 회장은 “새마을운동은 의식개혁운동”이라며 “단순히 잘 먹고 잘 사는 경제적 부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국민의 근본적인 생각을 바꿔 사회 변화를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사회문제를 새마을운동의 관점에서 해결하자는 것이 곽 회장의 청사진이다.

지난해 9월 29일 제26대 새마을운동중앙회장으로 취임한 곽 회장은 올해 새마을운동의 방향을 설정할 때 이 시대의 요구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마을운동의 기본 철학인 근면·자주·협동은 우리 삶의 근본이고 보편적인 가치”라며 “사람이 부지런하게 생활하고 자주, 자립하며 협력하는 것은 어느 사회든 필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곽 회장은 이 기본 정신에 나눔과 배려, 연대를 더했다. 그는 “과거 새마을운동이 경제적 선진국 만들기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살기 좋은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나눔과 배려, 연대 의식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 이면에 있는 소외된 이웃들을 챙기고 보살피며, 연대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곽 회장은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새마을 회원이 중심이 된다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에 퍼진 새마을운동, K-컬처의 시초”


▲2023 피지 초청 새마을교육 수료식에 참석한 피지 새마을지도자들과 곽대훈 새마을운동중앙회장/사진제공=새마을운동중앙회

중앙회의 2023년 슬로건은 ‘다시 새마을운동, 세계와 함께’이다.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에 새마을운동 정신을 펼치겠다는 다짐이다. 중앙회는 1973년부터 외국인 새마을교육을 진행했다. 협력국가의 마을주민, 공무원 등을 초청해 연수를 하거나 현지로 새마을협력관을 파견해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 2022년 12월 기준으로 중앙회가 양성한 새마을지도자 수는 149개국 6만5000여 명이다.

2009년부터는 행정안전부와 지구촌새마을시범마을 사업을 펼쳤다. 사업대상국과 함께 마을을 선정해 의식개혁과 환경개선, 소득증대를 돕는다. 라오스, 우간다 등 21개국에 102개 시범마을이 조성됐다. UN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새마을운동을 아프리카 빈곤 퇴치 사업 모델로 삼았고, 새마을운동기록물은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전 세계에 퍼진 새마을정신을 두고 곽 회장은 “새마을운동이 제일 오래된 K-컬처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곽 회장이 설명하는 지구촌 새마을시범마을의 핵심은 ‘생각의 변화’이다. 주민 스스로 자립·자조·협력을 통해 마을을 변화시키고 소득을 증대할 수 있도록 사고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그는 “주민의 생각을 변화시키니 자체적으로 새마을운동을 확산시키기도 한다”며 “우간다의 경우 15개 마을을 시범마을로 지정했는데 352개 마을까지 새마을운동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중앙회에 따르면 동티모르,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국가에서 시범사업 외의 자생마을이 생겼다.

지구촌새마을시범마을 사업의 효과를 체감한 개발도상국들은 계속해서 새마을운동 전수나 시범마을 지정을 요청하고 있다. 곽 회장은 “작년 10월 중앙회를 내방한 탄자니아 총리도 한국의 새마을운동 노하우와 농촌개발 경험을 자국에서 적극 추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새마을운동의 연대와 확산을 위해 새마을운동글로벌리그(SGL)를 2016년 조직했다. 곽 회장은 “지구촌 여러 국가와 네트워킹을 통해 우리나라 새마을운동의 경험과 현지 사례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46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이 회원들은 매년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GSLF)를 통해 현황을 공유하고 연대를 강화한다.

지난 7월에는 새마을운동 참여국 장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협력국 장관회의’를 부산에서 개최했다. 장관급 대표가 참석하는 글로벌 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마을운동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도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일부 회원국은 마을 차원의 새마을운동으로만 운영하는 반면, 우간다, 동티모르의 경우 정부 정책으로 예산을 배정한 경우도 있다. 곽 회장은 “29개국 장관급 인사가 참여한 규모 있는 행사”였다며 “우리나라의 사례를 비롯해 회원국의 사례들을 공유하고 국가 간 네트워킹을 할 수 있던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2023 새마을운동 글로벌 협력국 장관회의에 참석한 곽대훈 새마을운동중앙회장/사진제공=새마을운동중앙회


젊은 새마을 조직 필요…청년 회원 확대 노력


곽 회장은 청년들과 새마을운동의 접점을 만드는 데 고민이 많다. 새마을운동이 지금의 청년들에게 생소한 개념이기에 그 간극을 줄이려는 것. 중앙회에 따르면 새마을지도자의 80%는 50세 이상의 장년 및 노년층이며, 40세 이하 지도자는 2.7%에 불과하다. 곽 회장은 “청년들에게 새마을운동의 의미를 알리고 함께하기 위한 고민을 하다가 대학 내 동아리를 떠올렸다”며 “지난해부터 72개 대학과 MOU를 맺었고 63개의 동아리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전국대학새마을동아리 학생들은 지역별 특색에 맞춘 활동을 포함해 농촌일손돕기, 소외계층 돌봄, 환경보전운동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각 대학 동아리가 속한 지역의 새마을회 회원들과 연계해 활동을 진행한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청년새마을연대도 지난 6월 출범했다. 기존 청년 조직인 Y-SMU포럼 회원을 포함해 대학새마을동아리 학생들, 지역 내 모임 회원들이 모였다. 공모사업, 해외봉사, 탄소중립 활동 등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청년홍보단 ‘새럽’을 운영하며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작년 12월 진행한 새마을운동 로고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에는 115개 대학 300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곽 회장은 “청년들이 새마을운동에 대해 인식하고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추진동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2023 대학새마을동아리 지도교수 워크숍과 제1기 대학새마을동아리 해외봉사단 해단식 이미지/사진제공=새마을운동중앙회


더 나은 세상 만들기를 위한 새마을운동


중앙회는 더 나은 세상 만들기의 실천 방향으로 탄소중립 실천 활동, 건강한 공동체 문화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탄소중립 실천은 지속가능한 지구,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실천 전략이다. 곽 회장은 “최근 전 세계에서 벌어진 대규모 산불, 홍수 등만 봐도 기후위기로 인해 세계시민의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까지 왔다”고 말했다. 탄소중립은 우리의 삶을 바꾸지 않고서는 어렵다는 곽 회장은 “전국의 180만 명 새마을 회원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아껴 쓰는 등 생활 속 실천을 한다면 사회 변화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회는 탄소중립 실현 및 연대강화를 위해 산림청, 환경부, 환경공단 등 관련 단체 및 지역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한 △나무심기 △자원재활용 활성화를 통한 ‘순환경제’ 실천 행사 △쓰레기줍기 봉사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건강한 공동체 문화 조성을 위한 ‘좋은 이웃 만들기 사업’도 펼친다. 곽 회장은 “전국 곳곳에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의 이웃들이 있다”며 “‘나’보다는 ‘우리’가 함께 상부상조하는 공동체 정신을 갖고 이웃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새마을운동은 외환위기,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 코로나19, 경북·강원지역 화재 등 국가적 재난상황마다 솔선수범해왔다. 곽 회장은 “전국의 새마을회원들은 지난 52년 동안 각 지역에서 돌봄과 나눔, 인프라 개선을 위해 나섰고 사회 통합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곽대훈, 그리고 새마을운동


▲곽대훈 새마을운동중앙회장/사진=이기범 머니투데이 기자
곽 회장은 민선 4,5,6기 대구 달서구청장을 연임한 대구 토박이다. 20대 국회의원(대구 달서구갑)으로도 활약했다. 그는 대구시 행정관리국장과 달서 부구청장, 달서구청장으로 지내는 동안 새마을운동 활동 과정을 지켜보며 긴밀히 협력했다고 설명한다. 이런 그가 중앙회장으로 돌아왔다.

곽 회장은 “새마을운동은 정부나 지자체와 함께하는 활동들이 많다 보니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을 했던 경험들이 예산이나 사업 운영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요즘은 중앙회 회장으로서 관련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새마을운동의 필요성과 관련 사업의 중요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에 퍼져 있는 새마을 회원들의 활동이 지자체를 실질적으로 변하게 한다는 그는 “시·도지사나 구청장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준다면 회원들이 지역사회의 일을 하는데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다음은 곽 회장과의 일문일답.

- 새마을운동이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새마을운동은 1970년에 시작된 ‘잘 살기 운동’이자 ‘의식개혁운동’이다. 경제개발이 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벌어졌고 농촌 환경 개선을 위해 새마을운동이 시작됐다. 초기엔 정부 주도로 이뤄졌지만 변화되는 모습을 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새마을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와 같은 자신감과 자발성을 갖게 된 것이다. 이것이 ‘한강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폭발적 경제 성장의 초석이 됐다고 생각한다.

- 새마을운동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또 다르지 않겠나
▶과거의 새마을운동은 경제적 선진국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모두 제 위치에서 스스로의 본분을 다하며 따뜻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새마을운동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를 진행하거나 환경보전을 위한 나무심기, 1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을 펼치는 것 모두가 따뜻한 공동체 만들기의 일환이다. 오늘날의 ‘잘 살기 운동’이다.

▲2023년 전국 청년 새마을연합회 창립회에서 곽대훈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사진제공=새마을운동중앙회

- 앞으로 새마을운동을 이끌 청년들의 호응은 어떤가
▶청년들의 참여를 이끄는 것이 우리 조직의 과제다. 현재 새마을지도자의 80%는 50세 이상의 장년 및 노년층이다. 40세 이하는 2.7%에 불과하다. 해서 지난해부터 72개 대학과 MOU를 맺고 63개의 전국대학새마을동아리를 만들었다. 대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새마을정신을 배울 수 있다. 영상 콘테스트를 진행하거나 해외봉사를 다녀오기도 한다.

- 새마을운동을 배우고자 하는 개발도상국들이 많다고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 그 근본에는 새마을운동이 있다. 21개국에 102개의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주민의식 개혁 교육을 진행하고 마을안길 확장, 주택개량 등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한다. 농업생산성 향상, 특용작물 개발, 가축 사육 등 소득 증대 방법도 교육한다. 시범마을을 운영하는 국가는 아시아에 라오스, 동티모르, 키르키즈스탄, 캄보디아와 아프리카에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부룬디, 오세아니아에 파푸아뉴기니, 피지, 중남미에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등 다양하다. 2016년에는 세계 46개국 새마을회를 연결해 새마을운동글로벌리그(SGL)를 만들기도 했다.
▲새마을사업 모니터링을 위해 부쉬바타 시범마을에 방문한 곽대훈 새마을운동중앙회장/사진제공=새마을운동중앙회

- 지난 7월에는 장관급 회의도 진행했다고 들었다
▶지난 7월 부산에서 ‘새마을운동 글로벌 협력국 장관 회의’를 열였다. 중앙회가 지구촌 지원사업을 진행한 이래로 장관급 회의는 처음이다. 29개국 장관급 인사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각국의 사례를 공유하고 네트워킹이 진행됐다. 국가별 새마을운동 정책화를 위한 기반도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빈곤퇴치를 위해 새마을운동을 각 정부의 정책으로 채택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또한 2년마다 장관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 중앙회에서 추진하는 다른 사업들은 어떤 것이 있나
▶우리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80만 새마을 회원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탄소중립 활동이나 이웃에 대한 나눔과 돌봄 등이다. 폭염, 홍수 등의 이상기후 영향으로 수많은 생명이 사라졌다. 중앙회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중립 실천활동을 하고 있다. 나무심기, 물 절약하기, 1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이다. 또한 관련 단체와의 연대도 강화하고 있다. 새마을 회원들이 각자의 삶을 변화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한다면 사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 조성을 위해 새마을 사회안전망으로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주민참여형 ‘좋은 이웃 만들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 새마을운동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그 의미는
▶2013년 6월에 ‘새마을운동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새마을운동기록물은 1970년부터 1979년까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마을현장과 새마을지도연수원 등에서 기록한 새마을운동 추진 과정 기록이다. 이것은 새마을운동이 빈곤퇴치를 위한 국가발전 모델이자 민관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로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다.

-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국내에서는 기존의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며 외연을 확장하고자 한다. 회원단체 간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고 청년층 참여 확대를 추진할 것이다. 무엇보다 회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새마을운동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지구촌새마을시범사업도 계속 진행해나가야 한다. 본국으로 돌아가 새마을운동을 알릴 외국인새마을교육도 활발히 추진하며 국가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PROFILE
곽대훈 새마을운동중앙회장

1955년 대구 출생
경북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수료
제22회 행정고시 합격
대구광역시 행정관리국장
대구광역시 달서구 부구청장
대구광역시 달서구청장(민선 4,5,6기)
제20대 국회의원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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