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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긴축 여전…신저가로 내린 카카오━
한 때 함께 국민주로 불렸던 '네카오(네이버·카카오)'의 주가 흐름이 올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 건 실적 영향이 크다. 네이버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늘어난 영업이익을 내는 동안 카카오는 크게 부진했다. 카카오는 지난 1, 2분기에 711억원과 11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2%, 33.7% 가량 줄었다.
올해 카카오의 영업이익 부진은 광고 경기의 둔화 이유가 크다. 글로벌 경기가 부진하고 한국도 그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광고주들은 자연스럽게 광고 비용을 줄였다. 증권가에서 최근 광고 경기의 반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게 회복되지는 않으면서 카카오는 올 3분기도 부진한 영업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가량 감소한 1470억원이다.
경기 부진의 한 원인인 고금리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카카오는 국내 대표 성장주로 분류되는 만큼 금리에 주가가 민감하다. 금리가 상승하면 할인율이 높아지고 기업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긴축 우려가 깊어지자 금리 부담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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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노리는 카카오, AI·헬스케어에 주가 달렸다━
올 상반기 AI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비용이 증가한 점이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혀 왔는데, 하반기 그 결과물이 공개될 예정이다. 네이버의 올 상반기 주가가 카카오와 달리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을 지속한 데는 '하이퍼클로바X'로 대표되는 AI 기대감 때문도 있다. 네이버가 먼저 거대언어모델(LLM)을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흡수했다. 카카오도 관련 모멘텀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도 출시가 임박해 증권가의 주목을 받는다. 2024년부터 카카오의 새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혈당 관리 플랫폼, B2B 의료 데이터 서비스, 병원 서비스 플랫폼의 세 가지 프로젝트로 나뉘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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