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중순 미국 경제매체인 마켓워치의 재무 상담코너 '더 머니이스트(The Moneyist)'에 위 문장이 포함된 독자 편지가 올라왔습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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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대 연봉인데, 하루하루 겨우 버틴다는 49세 직장인 ━
"문제는 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만기가 25년이나 남았다는 것입니다. 67세에 은퇴하기 전에는 모기지를 절대 갚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 일은 출장이 많고 스트레스가 심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지금의 일을 앞으로 20년 동안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는 이미 지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또 시작이군'입니다. 또는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오, 안 돼"라고 말하죠. 어떤 날은 침대를 빠져나오는 것조차 힘듭니다."
"저는 날마다 저녁 6시까지 일하고 (54만달러(7억3000만원)의 모기지가 있는) 빈 아파트에 돌아와 저녁을 차리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한 후 TV를 보고 나서 잠자리에 들며 다음 날 다시 똑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저는 동호회에 가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한 달에 두 번 모이는 지역 하이킹 클럽의 회원입니다). 시트콤을 보면 언제 저렇게 근심걱정 없이 살았을까 싶어요. 혼자라는 게 염려되고 은퇴할 수 없고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는 걱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학자금 대출은 모두 갚았네요."
"67세에 은퇴할 수 있다구요? 저는 일주일을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금요일까지 버티면 월요일이 오기 전까지 이틀의 공백이 생기고, 대개 일요일에는 다음 주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어떻게 하면 삶을 더 쉽게 만들고 미래에 대해 불면의 밤을 보내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저는 퇴직연금(401K) 계좌에 약 30만달러(4억원)가 있고 은행에 10만달러(1억3400만원)가 있습니다."
"제 인생은 망한 건가요? 저는 요즘 그렇게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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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정말 모든 걸 다 가졌었군!"━
그는 독자가 67세가 되면, 49세의 자기를 뒤돌아보면서 "그때는 정말 모든 걸 다 가졌었군!"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답변을 시작했습니다.
포트렐은 다음과 같이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자신의 관점을 되찾고 직업, 집, 저축, 퇴직연금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것에 대해 감사 목록을 작성해보세요. 언제나 당신보다 나은 사람이 돼 있을 것입니다. 현재가 아닌 미래나 과거에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특히 매일 저축하고 모기지도 갚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포트렐은 관점이 바뀌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운동을 하고 잘 먹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만약 필요하다면 전문 치료사의 도움을 받아서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라고 권했습니다.
사실 질문자의 상황은 대다수 미국인들보다 훨씬 낫습니다. 미국 연준(Fed)에 따르면 65~74세 미국인의 보유 자산 중간값은 26만6000달러(3억5600만원)입니다. 질문자의 나이는 49세밖에 안됐지만, 퇴직연금과 은행 저축으로 40만달러(5억3600만원)를 가지고 있고 집에도 대출 외에 자신의 돈이 들어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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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71%는 연봉 2억원이 안돼도 재무적으로 만족━
연 소득이 20만달러(2억6800만원) 이상은 돼야 재무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5%밖에 되지 않습니다. 보너스를 빼고도 연 소득이 18만5000달러(2억4800만원)이라고 말한 질문자는 평균적인 미국인보다 훨씬 풍족한데도 자신의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포트렐은 재무 전문가의 말을 빌려 "지금처럼 계속 단순하게 살고 싶고 만약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면 이사해서 생활비를 줄이도록 고려해보라"고 조언합니다. 54만달러의 모기지가 있는 집을 팔고 다운사이즈(규모 축소)하면 모기지를 아예 없앨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마지막으로 포트렐은 만약 현재의 직장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삶의 질을 연봉보다 우선순위에 놓아보라고 말하면서 "먼저 자기 자신을 돌보세요. 그럼, 나머지 삶의 여정은 저절로 해결될 거에요"라고 조언을 끝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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