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유통 넘어 IT·디지털 혁신 이끈다" 블루엠텍 IPO의 배경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3.10.04 07:30
의약품 유통 기업 블루엠텍이 코스닥 시장 테슬라(이익미실현) 특례 상장 심사를 통과하며 IPO(기업공개)를 위한 큰 산을 넘었다. 내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거쳐 연내 상장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의약품 유통 기업으로 코스닥 첫 직상장 사례인 데다 테슬라 트랙을 밟는 이례적 IPO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블루엠텍은 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비교적 보수적인 의약품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을 뚫은 독특한 사업 모델을 앞세워 이미 흑자전환(지난해 영업이익 기준)에 성공한 기업으로 주목받는다.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의약품 유통의 IT·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토탈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단 목표다.

블루엠텍은 IPO를 통해 의약품 유통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겠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코스닥 상장 심사를 통과하고 공모 구조와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블루엠텍은 2015년 의약품 유통 전문 기업으로 설립했다.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전문의약품과 의료용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블루팜코리아'가 핵심 사업이다.

블루팜코리아는 오프라인 위주의 의약품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의 경쟁력을 앞세워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의약품을 온라인으로 유통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며 수혜를 누렸다. 무엇보다 이커머스에 IT 기술을 접목해 각 병·의원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에 탄력이 붙었다. 현재 전국 개원의원 약 70%가 이용하는 온라인 의약품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의약품 유통 시장에서 확보한 지배력은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77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4% 늘었고 영업이익은 약 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순손실은 143억원인데 이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투자받아 회계상 금융비용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대로 진입했지만 블루엠텍의 실적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역시 전년 대비 유의미한 수준의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의약품 유통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보한 플랫폼의 강점을 잘 살리고 있단 평가다.

블루엠텍은 의약품의 온라인 유통에서 더 나아가 혁신 디지털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의약품 유통뿐 아니라 매입과 보관, 단가 조정, 관리, 신고 대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의약품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구축, 해외 시장 진출, 병·의원 대상 AI(인공지능) 서비스 확대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IPO 공모 시장은 신규 상장 종목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대적인 흥행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공모 기업마다 세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많은 투자자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루엠텍은 온라인 의약품 유통이란 독특한 사업 영역과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밸류에이션과 공모 전략 등에 따라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루엠텍 관계자는 "블루엠텍은 의약품 유통에 IT 접목해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며 각 병·의원과 의사에게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며 "특히 상장 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비스 영역을 다각화해 의약품 영업사원 고객 관리나 병·의원 개원 지원 서비스 등을 새로 출시하며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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