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6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비은행금융기관의 해외대체투자 규모가 6월 말 기준 약 135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대체투자는 주식·채권을 제외한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기업투자(사모주식·벤처캐피털 등) △항공기 등에 대한 투자를 통칭한다.
해외대체투자는 보험(90조1000억원), 증권(21조2000억원), 상호금융중앙회(19조2000억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유럽 지역, 대상별로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152.1로 고점 대비 17.3포인트(p) 하락했다. 오피스 공실률이 18.8%까지 오르며 추가 가격 하락 압력이 커졌다. 중국은 최근 부동산 개발기업 부실 현실화 영향 등으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세 확대 우려가 지속됐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후순위·지분투자의 자본 대비 비율은 증권사(8.8%)와 보험사(5.5%)가 다른 업권(0.8~2.9%)에 비해 높았다. 선순위 투자자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도 담보물 매각으로 투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후순위·지분투자는 상대적으로 손실 위험이 크다.
한은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자산건전성이 주요 업권에서 저하됐다고 밝혔다. '요주의 이하 비율'(낮을수록 자산건전성이 높음)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건전성을 살펴보면 증권사는 지난해 12월 23.8%에서 올해 6월 23.6%로 낮아졌다. 반면 보험사는 같은 기간 9.4%에서 18.2%로, 상호금융은 0%에서 9%로 각각 상승했다.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의 투자 규모와 손실 흡수력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해외대체투자 부실이 심화해도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1년 이내 만기 도래 투자 규모가 큰 증권사는 선순위 투자자 등과 투자조건 조정, 만기 연장 등으로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해외대체투자가 유동성이 낮고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특성을 고려해 투자 심사 단계부터 리스크 평가 절차가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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