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와 다투거나 경쟁사와 갈등…경영권 분쟁 휩싸인 바이오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 2023.09.26 16:19

계약파기 상대방과 갈등 사례도

바이오 업계에 경영권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소액주주와 갈등을 빚거나 경쟁사와 경영권을 놓고 표대결을 벌이는 등 양상은 다양하다.

2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리버리주주연대는 최근 셀리버리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사실을 공개했다. 셀리버리 소액주주 55명이 지분 공동보유 약정을 체결한 것이다. 셀리버리주주연대는 전자위임 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경영 정상화와 상장적격성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주주명부 열람, 주주제안권 행사, 주주총회 소집청구 및 의결권 공동 행사를 계획 중"이라며 "더 많은 주주의 지분 결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달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와 사내이사 권모씨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행위·미공개중요정보이용행위),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 권씨는 자본시장법 위반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다.

이처럼 셀리버리주주연대가 들고 일어선 건 현재 상황 때문이다. 약리 물질 생체 내 전송 기술(TSDT)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회사인 셀리버리는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후 주가는 한 때 10만원에 달했지만 6000원대로 떨어졌다. 현재는 거래마저 정지됐다. 올해 초 감사보고서에 대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 통보를 받아서다.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져 당장 상장폐지를 면하긴 했지만, 올 상반기 보고서(검토)에도 의견거절이 나오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헬릭스미스, 진원생명과학도 소액주주와 갈등을 빚고 있다. 헬릭스미스 소액주주연합은 헬릭스미스 최대주주인 카나리아바이오엠을 대상으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최근 승소했다. 1심 판결(기각)을 뒤집었다.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들은 올해 초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진 뒤 새 경영 체제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진원생명과학 주주협의체는 19년째 이어지는 적자, 잇단 유상증자, 대표이사의 고액 보수 등에 반발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황금낙하산 조항 삭제, 소액주주 측 감사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파멥신은 소액주주가 아닌 과거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던 유콘파트너스와 갈등을 빚고 있다. 유콘파트너스는 지난 7월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파멥신의 새로운 최대주주에 오르기로 했던 회사다. 하지만 약속한 기간까지 인수 자금을 납입하지 않아 양사 간 계약(최대주주 변경 수반 주식 양수도)도 해지됐다. 파멥신은 "주식양수도 계약이 해제됐다"며 "양수인은 본 계약 대상 주식을 즉시 양도인에게 반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파멥신은 히어로벤처스아시아라는 새 인수자를 찾았다. 비슷한 시기 유콘파트너스는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신청을 냈다. 최대주주로서 추진하려 했던 정관 개정, 사내이사·사외이사·감사 선임을 추진하기 위한 주총이다. 파멥신은 "유콘파트너스가 회사에 주주임을 주장하면서 이를 청구했다"며 "8월 10일 계약해제를 통보한 점, 계약상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주식이 다시 반환돼야 하는 점 등을 근거로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새로운 인수자 체제 하에서 새로운 경영 체제를 꾸리기 위한 임시 주총 개최도 앞뒀다.

씨티씨바이오는 동종업계 기업인 파마리서치와 경영권 분쟁을 겪는 중이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2월부터 씨티씨바이오 주식 매수에 나섰는데, 그때부터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못박았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도 "씨티씨바이오는 인체의약품, 건강기능식품 GMP, 동물의약품 KVMP 및 설비를 보유 중인 회사로 자사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점에서 경영권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 지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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