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불암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드라마 '전원일기'에 섭외할 뻔했던 일화를 전했다.
25일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최불암과 김혜자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과거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최불암은 출연진과 이야기 도중 정주영 회장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최불암은 정 회장에 대해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는 나에게 지게를 제대로 메는 방법을 알려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 회장이 나한테 '당신은 지게도 못 쓰면서 어떻게 농사 프로그램에 회장 역할로 나오냐'고 했다"며 "이후 지게를 목의 힘으로 지는 법을 알려줬다"고 했다.
최불암은 "정주영 회장이 농촌을 살리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농촌 부흥을 위해) 본인이 먼저 전원일기 출연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정 회장이 전원일기에 출연했다면 국내 농사의 방향성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쉽게도 (현대그룹의) 임원들의 만류로 드라마 출연은 불발됐다"고 부연했다.
최불암은 '국민 아버지'라는 별명에 대한 자기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전원일기 시대 속 아버지를 아버지라 할 수 있을까"라면서도 "지금과는 달리 (당시의 아버지는) 강한 얘기를 했다. 자식에게 위로를 건네기보다 매를 들어야 했던 (그때) 아버지만의 외로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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